신세계와 현대가 정규리그에서의 우위를 바탕으로 먼저 웃었다. 신세계는 29일 광주 염주체육관에서 열린 신세계이마트배 2001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정선민(16점.10리바운드.11어시스트)이 올시즌 첫번째 트리플더블을 기록하며 활약한 데 힘입어 삼성생명을 91-77로 대파했다. 정선민의 트리플더블은 올시즌을 통틀어 처음 나온 것으로, 개인 통산 5번째이고 플레이오프 전에서는 지난해 여름리그에서 역시 정선민이 국민은행을 상대로 기록한 이후 통산 2번째다. 청주에서도 홈팀 현대가 김영옥(19점)과 권은정(10점)의 외곽포와 샌포드(21점.13리바운드)의 골밑 공격을 앞세워 한빛은행의 추격을 68-65로 따돌리고 서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신세계와 현대는 이로써 3전2선승의 4강 플레이오프전에서 먼저 1승을 거둬 결승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 플레이오프 2차전은 다음달 1일 각각 수원(삼성생명-신세계)과 춘천(한빛은행-현대)으로 자리를 옮겨 치러진다. ◇ 광주(신세계 91-77 삼성생명) 상대 수비의 집중마크를 받은 정선민이 동료에게 많은 슛기회를 제공하면서 신세계가 내외곽에서 삼성생명을 압도하며 손쉽게 첫 승을 챙겼다. 1쿼터를 22-19로 근소하게 앞선 신세계는 2쿼터 시작 3분동안 안다(25점.13리바운드)가 연속해서 골밑슛을 성공하며 6득점하고 장선형(12점)의 외곽슛이 터지는 등상대 공격을 1점으로 묶고 11득점, 33-20으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신세계는 삼성생명 변연하(8점)와 김계령(12점)이 파울트러블에 걸려 코트를 비운 사이 다시 양정옥(18점)과 장선형의 3점슛이 연달아 림을 통과하면서 2쿼터 막판43-27로 앞서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하지만 3쿼터 막판 69-49로 20점차까지 뒤지던 삼성생명은 4쿼터 초반 무서운추격을 벌이며 쉽사리 승부를 포기하지 않았다. 삼성생명은 이미선(9점)의 3점슛과 박선영(13점)의 골밑슛 등으로 4쿼터 중반 65-75까지 쫓아갔다. 하지만 신세계는 안다가 김계령이 5반칙으로 빠진 상대 골밑을 장악하고 이언주(18점.3점슛 4개)의 3점슛이 다시 터지면서 종료 2분을 남겨놓고 89-70으로 다시 점수차를 벌려 낙승했다. 신세계는 상대 파울작전으로 얻은 자유투 20개 중 19개를 집어넣으며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었다. ◇ 청주(현대 68-65 한빛은행) 이제는 노장축에 끼는 74년 범띠 동기생 김영옥과 권은정의 분전이 돋보인 가운데 예상대로 센터 싸움에서 승부가 갈렸다. 2쿼터까지 김영옥은 4점, 권은정은 무득점에 그쳤지만 3쿼터 이후 3점포 2개씩을 터뜨리며 25점을 합작, 승리의 견인차가 됐다. 그러나 이들이 마음놓고 외곽슛을 던질 수 있었던 것은 3쿼터 이후 난조에서 회복한 샌포드 덕분. 샌포드 역시 2쿼터까지 상대의 강력한 협조 수비에 막혀 단 2점에 그친 반면 카트리나(13점)가 활발한 공격을 보인 한빛은행은 공수의 조화를 이루며 29-18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겨울 내내 체력 훈련에 힘을 쏟은 현대의 저력이 3쿼터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현대는 3쿼터 들어 전면 강압수비로 상대의 실책을 유도하는 가운데 샌포드와 권은정의 슛이 터지면서 쿼터 종료 4분28초 전 40-38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시소 게임을 거듭하며 49-48, 1점 차로 앞선 채 4쿼터에 들어선 현대는 샌포드의 골밑슛에 권은정과 옥은희의 릴레이 3점포가 터지는 등 종료 5분여를 남기고 57-52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한빛은행의 반격도 만만치 않아 박순양과 카트리나가 연속 7점을 합작,현대는 61-60까지 다시 쫓겼으나 김영옥이 통렬한 3점포로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고 조혜진이 5반칙 당하면서 분위기는 현대 쪽으로 기울었다. 샌포드가 자유투로 2점을 보태는 사이 교체 투입된 한빛은행의 센터 강영숙이 5점을 혼자 넣으며 쫓아왔지만 1점차로 쫓긴 종료 4.5초 전 현대는 이날 궂은 일을 도맡아한 정윤숙(7점.9리바운드.6어시스트)이 자유투 2개를 성공,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광주.청주=연합뉴스) 이승우.이정진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