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31.슈페리어)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한국인 사상 처음으로 '톱10' 입상을 일궈냈던 에어캐나다챔피언십(총상금 340만달러)에 출전, 또 한번 '기적'에 도전한다. 최경주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공동8위에 올라 미국 진출 이후 처음으로 10위권이내 입상의 쾌거를 이뤄냈고 당시 문화관광부는 최경주의 입상에 고무돼 10억원의 주니어골프육성자금을 내놓기도 했다. 31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인근 서리의 노스뷰골프장(파72. 6천893야드)에서 4일간 열리는 에어캐나다챔피언십은 또 '깜짝 스타'의 산실이기도 하다. 96년 창설된 이후 97년 우승자 마크 캘커베키아(미국)를 제외한 4명의 챔피언이 모두 생애 첫 우승을 따내는 감격을 누린 곳이 바로 에어캐나다챔피언십이다. PGA챔피언십에서 한때 선두권을 달리며 자신감이 최고조에 이르렀던 최경주는 리노타호오픈 컷오프로 다소 기세가 꺾였지만 PGA 무대에서 가능성을 확인했던 에어캐나다챔피언십에서 '큰 일'을 한번 내보겠다는 각오다. 지난 27일 끝난 월드골프챔피언십 NEC 인비테이셔널대회에 출전했던 강호들이 이번 대회에 대거 불참하는 것도 최경주에게는 다행스럽다. 타이거 우즈는 물론 데이비드 듀발, 필 미켈슨, 데이비드 러브 3세, 짐 퓨릭, 데이비드 톰스, 스콧 호크 (이상 미국), 비제이 싱(피지),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등 상금랭킹 10위 이내 선수들이 모두 불참한다. 상금랭킹 20위권 이내 선수 가운데 이번 대회에 나서는 선수는 99년 이 대회 챔피언에 오르면서 '캐나다의 영웅'이 된 마이크 위어(15위) 뿐이다. 그러나 예스퍼 파네빅(스웨덴), 톰 퍼니스 주니어, 스티브 로워리, 케빈 서덜랜드(이상 미국)와 마루야마 시게키(일본) 등이 우승을 노리고 출사표를 던져 지난주 리노타호오픈보다 오히려 상위 입상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최경주는 26일 오후 11시48분 데이브 바, 토미 톨러스 등과 함께 경기를 시작한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