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테니스 사상 처음으로 남녀 동반으로 메이저대회 본선에 진출한 이형택과 조윤정(이상 삼성증권)이 나란히 1회전의 벽을 넘지 못했다. 세계랭킹 66위 이형택은 29일(한국시간) 뉴욕 플러싱메도 국립테니스센터에서열린 US오픈(총상금 1천580만달러) 남자단식 1회전에서 세계 32위 니콜라스 에스퀴드(프랑스)에 0-3(2-6 1-6 2-6)으로 완패했다. 지난해 이 대회 16강에 진출, 세계를 놀라게 했던 이형택은 이번에도 선전이 기대됐으나 결국 2회전에도 오르지 못해 올시즌 4개 메이저대회에서 기권패 포함, 모두 1회전 탈락하는 부진을 이어갔다. 또 지난번 16강 진출로 얻은 랭킹포인트로 50위권까지 근접했던 이형택은 앞으로 세계랭킹의 급락을 감수해야 할 전망이다. 이형택은 서비스와 스트로크의 속도와 정확도 등에서 모두 에스퀴드와 현격한 실력차를 보이며 3개 세트 통틀어 단 5게임 밖에 따내지 못하며 힘없이 무너졌다.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테니스대회 본선에 진출한 세계 147위 조윤정(삼성증권)도 여자단식 1회전에서 11번시드 엘레나 데멘티에바(러시아)에 0-2(3-6 5-7)로 졌다. 조윤정은 강력한 스트로크를 앞세운 데멘티에바에 실력의 열세를 드러냈지만 범실 숫자는 오히려 상대보다 적었고 마지막까지 침착하게 경기를 이끌어 가능성을 보였다. 첫 세트를 27분만에 간단히 내준 조윤정은 2세트에서는 45분간 접전을 펼치며 세계랭킹이 무려 136계단이나 위에 있는 상대를 괴롭혔으나 대어를 낚는 데는 실패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기자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