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메이저리그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넘어설 수 있을까. 시즌 초부터 화끈한 홈런포로 그라운드를 달구었던 본즈는 28일(한국시간) 131경기만에 56호 홈런을 쏘아올려 역대 가장 빨리 56호에 도달했던 새미 소사(99년.132경기,시카고 컵스)의 페이스를 여전히 앞서고 있다. 98년 메이저리그 최다인 70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전 세계를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마크 맥과이어(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같은 기간에 53개의 홈런을 쏘아올리는데 그쳤었다. 하지만 본즈는 지금의 페이스를 경기당 홈런수로 산술평균을 내면 시즌 홈런 69개에 머물러 맥과이어의 대기록 바로 앞에서 아쉽게 멈춘다는 계산이 나온다. 경기당 0.42개의 홈런을 기록한 셈이어서 남은 31경기에서 13개를 추가할 것으로 보여 대기록에 1개차로 모자란다는 것. 더욱이 98년 맥과이어는 시즌 막판까지 계속된 소사와의 불꽃 튀는 홈런 경쟁으로 갈수록 방망이가 달아오른 반면 본즈는 시즌 초반보다 페이스가 많이 떨어진 상태. 6월까지만 해도 2경기당 1개씩의 아치를 그려 홈런 80개도 가능할 기세였던 본즈는 최근 10경기동안 단 3개의 홈런에 그치는 등 7월 이후 51경기에서 17개의 홈런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팀 사정도 본즈의 최다 홈런 경신에는 불리하게 작용한다. 98년 맥과이어는 팀이 포스트 시즌 희망을 일찌감치 접어 마음 놓고 방망이를 휘두를 수 있었지만 본즈의 소속 구단인 샌프란시스코는 올시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LA 다저스 등과 함께 치열한 지구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사가 최근 무서운 기세로 홈런을 쏘아올리며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 본즈를 자극하고 있고 9월1일부터 메이저리그 선수 엔트리가 40명으로 확대되면 플레이오프 진출을 포기한 팀들이 다소 기량이 떨어지는 선수들을 시험 등판시킬 가능성이 커 본즈의 막판 분전도 배제할 수 없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