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사격의 기대주 강초현(19.갤러리아)과 이선민(21.청원군청)이 재기의 시험대에 선다. 시드니올림픽을 기점으로 나란히 깊은 슬럼프에 빠졌던 강초현과 이선민은 내달1일 태릉사격장에서 열리는 제26회 육군참모총장기대회 공기소총에 출전, 재도약의 계기를 만들 각오를 불태우고 있다. 시드니올림픽 선발전에서 총점 1점차로 명암이 엇갈린 강초현과 이선민은 입장은 완전히 다르지만 극심한 `올림픽후유증'을 겪었다는 점에서는 `동병상련'이다. 강초현은 올림픽은 메달과 함께 일약 신데렐라로 떠올랐지만 이후 유명세를 타면서 마음을 추스르지 못한 탓인지 올림픽 이후 최악의 부진을 거듭했다. 더욱이 강초현은 5월 서울월드컵 당시 선발과정에서 석연치 않게 태극마크를 단데 이어 본 대회에서도 결선진출에 실패하면서 마음의 상처가 컸다. 하지만 강초현은 이달 초부터 화약소총 종목에 본격 입문한 이후로 주종목인 공기소총에 집중됐던 부담을 분산시키자, 마음의 안정을 찾으면서 연습기록 또한 상승세를 타고 있어 이번 대회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에 반해 이선민은 강초현에게 간발의 차로 뒤져 올림픽 출전이 좌절된 충격때문에 수렁에 빠졌던 케이스. 99년 뮌헨월드컵에서 우승하는 등 기세를 올리며 여갑순의 후계자로 꼽혔던 이선민은 지난해 대표탈락 이후 자신감을 상실, 지난 6월 봉황기대회 전까지 약 1년간 국내대회 공기소총에서 단 한번도 결선에 나서지 못하는 심한 부진에 빠졌었다. 하지만 이선민은 봉황기대회 개인전 2위에 오르며 긴 부진을 털어낸 뒤 여름내 하루 8시간씩의 강훈을 소화하면서 장점인 과감한 격발을 완전히 회복, 재기를 알릴준비를 마친 상태다. `1점차 악연'에서 `동병상련'의 관계로 바뀐 강초현과 이선민 중 누가 먼저 웃을 수 있을 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서울=연합뉴스) 조준형기자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