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막판 구원왕 싸움이 최후의 승자를 점치기 힘들 정도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허리 부상으로 한동안 마운드를 떠났던 위재영(현대)이 25일 해태전에 등판, 74일만에 세이브를 추가하며 신윤호(LG)와 진필중(두산)이 벌이던 최고 소방수 경쟁에 본격 가담했다. 27일 현재, 전날 한화전에서 세이브를 추가한 신윤호가 22세이브포인트로 한 발 앞서가고 있지만 위재영과 진필중이 단 한 포인트 뒤진 채로 쫓고 있어 아직까지는누구에게 타이틀이 돌아갈 지 오리무중인 상태. 이들은 27세이브 포인트로 구원 부문 선두를 달리다 지난달 중순 삼성에서 퇴출된 리베리에게는 여전히 뒤져있지만 25경기 이상씩 남아있어 리베라를 넘어서는 것은 시간 문제로 보인다. 최후에 웃을 자를 쉽사리 점치기는 어렵지만 신윤호에게 좀 더 가능성이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현대와 두산이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을 거의 확정지어 위재영과 진필중을 무리하게 등판시킬 필요가 없는 반면 LG는 여전히 피말리는 4강 싸움을 벌이고 있어 상대적으로 신윤호에게 기회가 많을 것이기 때문. 동점이나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을 경우 6회에 조기 투입되기도 하는 신윤호는 지난주 팀의 5경기중 4경기에 등판할 만큼 기회가 많다. 또한 신윤호는 많은 등판 횟수만큼이나 체력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주변의 우려도 여름 고비를 별 탈 없이 넘기며 구위 못지않게 정신력에 있어서도 여전히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신윤호에게 위재영과 진필중은 만만찮은 적수다. 아직 1위를 포기하지 않은 현대가 막판에 치고 올라온다면 위재영의 등판이 잦아질 수 밖에 없을 것이고 구원왕 3연패를 노리는 진필중의 저력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92년 25세이브 포인트로 타이틀을 차지한 송진우(한화)이후 가장 저조한 성적으로 최고 소방수 탄생을 예고하고 있는 올시즌 구원왕 경쟁은 하지만 어느해 못지 않은 접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