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박세리'가 되기보다 박세리를 능가하는 선수가 되겠다"


미국에서 아마추어골퍼로 뛰는 선수 중 가장 큰 재목감으로 꼽히는 김초롱(17·미국명 크리스티나 김)이 한국에 왔다.


김초롱이 한국에 알려진 것은 올 3월 열린 미국 LPGA 2부투어(퓨처스투어) 캘리포니아퓨처스클래식에서 아마추어 자격으로 출전해 연장전까지 진출,2위에 오르면서부터다.


그 이후 김초롱은 예선전을 거쳐 US여자오픈 출전권을 따낸 뒤 커트마저 통과했고 아마추어 중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어 7월 US주니어여자골프선수권대회에서는 어려운 코스세팅으로 유명한 USGA(미국골프협회) 주관 대회 사상 18홀 최소타(62타) 신기록을 작성하며 녹록지 않은 선수임을 세상에 알렸다.


현재 미국 여자아마추어 랭킹 3위로 송아리(4위)보다 앞서 있다.


24일 서울 용산구 효창골프연습장에서 만난 그녀는 풍채(1백67㎝,65㎏)부터 범상치 않음을 느끼게 했다.


주무기는 드라이버샷.평균 2백50야드에서 2백80야드 정도로 미 LPGA투어 정상급 수준이다.


95년 6월 골프를 시작해 아마추어 대회에서 20승 이상을 거둔 김초롱은 공부도 잘해 성적이 평점 4.0 만점을 놓친 적이 없다.


고교도 올해 11학년(고2)인데 조기 졸업했다.


부친 김만규(51)씨는 서울대 체육교육과를 졸업하고 부산에서 체육교사를 하다가 지난 81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로 이민간 뒤 전자회사 등에서 일했으며 지금은 김초롱의 코치 겸 캐디로 전업을 한 상태다.


김초롱은 내년 1월 프로로 전향한다.


올해는 만 18세가 안돼 LPGA퀄리파잉스쿨(프로테스트)에 나가지 못했다.


내년 퓨처스투어에서 뛸 계획이지만 스폰서 초청자격으로 바로 LPGA무대에 도전하기를 바라고 있다.


그녀는 "스폰서 초청은 1년에 4개 대회만 가능한데 여기서 우승을 하든가,풀시드가 주어지는 상금랭킹 90위에 들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박세리 김미현과 타이거 우즈."세리 언니는 승부근성이,미현 언니는 배짱이 마음에 든다"고.박세리와는 99년부터 알고 지내왔으며 올해는 US여자오픈에서 함께 연습라운드를 했다.


김미현과도 연습라운드를 한 적이 있는데 "드라이버샷 거리가 대단하다"며 놀라움을 표시했다고 한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