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조직위원회의 늑장 행정 때문에 한국 남자배구팀이 첫 승을 도둑맞는(?) 사건이 벌어졌다.

24일 선수단에 따르면 전날 오후 프랑스와 예선 첫 경기를 앞두고 있던 남자배구팀은 운전사가 출발을 거부하는 바람에 1시간20분동안 셔틀버스 안에 갇힌 채 발만 동동 굴러야 했다.

배구팀은 6시30분에 시작하는 경기에 앞서 교통체증을 우려해 4시20분께 차량에 탑승했으나 운전사는 "위의 지시가 없다"며 버텼고 결국 버스는 5시40분에야 선수촌을 떠나 경기 시작 10분전에 도착했다.

김경운 대표팀 감독은 버스가 떠나지 않는 데 격분, 파라솔 등 집기를 걷어차는 격한 행동을 통해 거세가 항의했지만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을 비롯한 중국인들은 꿈쩍도 안했다고 선수들은 전했다.

김 감독은 해괴한 상황이 계속되자 한 자원봉사자의 권유로 택시를 나눠타고 경기장에 갈 것도 검토했으나 지연 도착에 따른 몰수패의 원인 제공을 우려해 버스 주변만을 맴돌아야 했다.

이 때문에 선수들은 몸 풀 겨를 없이 경기에 나섰고 한국은 1, 2세트를 무기력하게 잃은 끝에 0-3으로 완패했다.

김 감독은 "어제 단장회의에서 구기종목 선수단에 한해 셔틀버스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결정이 났는데 조직위의 허가가 나오지 않았던 모양"이라며 "이런식으로 어떻게 올림픽을 치를 지 벌써부터 걱정된다"며 혀를 찼다.

(베이징=연합뉴스) 김재현기자 j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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