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재기가 또다시 미뤄질 조짐이다. 최근 5개 대회에서 거푸 '톱10' 진입에 실패하는 등 깊은 슬럼프에 빠진 우즈는 총상금 500만달러짜리 '돈잔치' NEC 인비테이셔널대회를 앞두고 복통으로 연습 라운드조차 돌지 못했다고 현지 언론이 23일(한국시간) 전했다. 대회가 열리는 미국 오하이오 아크론의 파이어스톤골프장에 22일 도착한 우즈는 연습장에서 몸을 풀었지만 대회를 하루 앞둔 23일 내내 배앓이에 시달리며 호텔방에 머물렀다. 우즈는 오후에야 방을 나와 3개홀을 돌면서 건재를 과시했으나 주변에서는 우즈의 대회 3연패가 이미 물건너 간 것이 아니냐고 수근거렸다. 그러나 우즈의 연습 라운드 생략에 대해 일부 선수들은 "99년과 지난해 내리 우승한 우즈에게 이곳 코스는 홈코스나 다름없다"면서 "연습라운드를 안했다고 해서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고 여전히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우즈와 가깝게 지내는 데이비드 듀발은 "우즈에 대한 우리의 눈높이가 지나치게 높을 뿐 그는 슬럼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선수들은 "우즈라고 매주 우승할 수는 없지 않느냐"며 "아무튼 우즈는 언제나 우승후보"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우즈는 이번 대회를 중도 포기하지 않는 한 사상 최초로 통산 상금 2천500만달러를 돌파하게 된다. 통산 상금 2천500만달러에 불과 1만달러 모자라는 우즈는 컷오프없이 꼴찌에게도 2만여달러의 상금을 지급하는 이 대회를 마치면 아무도 밟아보지 못한 고지에 오르게 된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