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의 `소년 장사' 김태균(19)이 신인왕 다크호스로 등장했다. 최근 들어 무서운 불방망이를 과시하며 롯데의 중고 신인 김주찬과 함께 신인왕 경쟁에서 삼성 박한이의 독주를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21일 현대전에서는 5-5로 맞서던 연장 10회초 2점 홈런으로 팀의 5연패를 끊는 8-7의 승리를 이끌어 신인왕 후보로서 손색없는 모습을 보였다. 치열한 4위 다툼속에서 연패의 사슬을 끊지 못해 애를 태우던 한화는 김태균의 방망이 덕에 팀 분위기를 바꾸고 4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 김태균은 천안북일고 시절 초고교급 방망이로 이름을 날렸으나 프로 데뷔 이후 화끈한 타격 실력을 뽐낼 기회를 좀처럼 얻지 못했다. 자신의 원래 수비 포지션인 1루에 장종훈과 김종석 등 기라성 같은 선배들이 버티고 있어 대타로만 간간이 출장한 것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출중한 방망이를 더 이상 썩힐 수 없다는 팀 코칭 스태프의 판단에 따라 3루수로 자리 잡고 스타팅 멤버로 출장, 괴력을 과시하고 있다. 22일 오전 현재 59경기에 나온 김태균은 138타수 47안타로 타율 0.341, 홈런 12개, 장타율 0.674를 기록중이다. 드림팀 출신으로 공.수.주 3박자를 갖춘 박한이(타율 0.283)와 빠른 발을 가진 김주찬(타율 0.348)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다. 규정 타석이 모자라 순위에는 들지 못하지만 장타율에서는 현재 선두인 롯데의 호세(0.716)에 뒤 이은 2위로 삼성의 이승엽(0.620)보다 앞선다. 씨름 선수였던 조부를 닮아 힘이 장사인 김태균은 "신인왕 보다는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가장 큰 목표"라고 말한다. 유난히 경쟁이 치열한 중.하위권 순위 다툼속에서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주도한다면 경쟁자들을 제치고 신인왕을 차지할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