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갈증에 목타는 김미현(24. KTF)과 미국프로골프(PGA) 우승컵을 내심 탐내온 최경주(31. 슈페리어)가 이번 주말 '하늘이 내린 기회'를 잡았다. 23일(이하 한국시간)부터 열리는 이번 주 미국남녀프로골프 투어 대회가 상위랭커들이 대거 불참한 가운데 치러지기 때문이다. 그동안 번번이 우승 문턱에 주저 앉아 '준우승 징크스'에 사로 잡힌 김미현은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쿠츠타운의 버클리골프장(파72. 6천197야드)에서 열리는 퍼스트 유니언 벳시킹클래식(총상금 80만달러)에 출전한다.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박세리(24. 삼성전자), 카리 웹(호주) 등 '빅3' 뿐아니라 마리아 요르트(스웨덴), 도티 페퍼(미국), 로리 케인(캐나다), 로지 존스,로라 디아즈(이상 미국) 등이 빠져 상금랭킹 10위안에서 이 대회에 나서는 선수는 7위 김미현과 10위 카트리오나 매튜(영국) 등 2명 뿐이다. 김미현으로서는 한수 아래 '하수'들과 겨루게 된 셈이다. 특히 이 대회는 지난 99년 김미현이 LPGA 신인 시절 우승을 일궈냈고 지난해에도 5위를 차지하는 등 강한 면모를 보여왔기 때문에 우승 갈증을 씻어낼 절호의 찬스다. 또 LPGA에서 3번째 '한국인 신인왕'을 노리는 한희원(23.휠라코리아)도 경쟁자파트리샤 므니에-르부크(프랑스)와 나란히 출전, 신인왕 포인트 사냥에 나선다. 한희원은 신인왕 포인트 335점으로 므니에-르부크(229점)에 106점 앞서 있지만아직 안심하기에는 다소 이르다. 10위 이내에 입상하면 50점 이상이 주어지고 컷오프를 당하면 0점이기 때문에아직도 역전당할 여지는 얼마든지 있다고 보는 한희원은 이번 대회에서 10위권 진입을 통해 확실하게 점수차를 벌려 놓겠다는 각오. 이밖에 장정(21.지누스), 박희정(21.채널V코리아), 하난경(30.맥켄리), 여민선(29), 제니박(29) 등이 출전한다. 김미현은 22일 밤 9시40분 실비아 카바렐리(이탈리아), 헤더 댈리-도노프리오(미국)과 함께 10번홀에서 티오프하며 한희원은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미셀 레드먼(미국)과 23일 오전 1시 1번홀에서 출발한다. 이 대회는 케이블 TV SBS골프채널이 생방송으로 중계한다.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에서 인상적인 경기를 펼쳤던 최경주도 미국 네바다주르노의 몬트로골프장(파72. 7천552야드)에서 열리는 로노타호오픈(총상금 300만달러)에서 시즌 4번째 '톱10' 입상은 물론 우승까지도 넘본다. 르노타호오픈은 99년 창설된 월드골프챔피언십(WGC) NEC인비테이셔널대회(총상금 500만달러)와 일정이 겹치는 통에 내로라하는 강자들이 거의 출전하지 않는 'B급'대회. 심지어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스콧 버플랭크(미국)마저 39명으로 제한된 NEC인비테이셔널 출전 자격을 따내자 미련없이 대회 불참을 선언하고 NEC 인비테이셔널이 열리는 오하이오주로 떠났다. PGA 투어에서 상위랭커들만 따로 모아 치르는 'A급' 대회와 일정이 겹쳐 'B급'으로 취급받는 대회는 1월 메르세데스챔피언십과 같은 기간의 투산오픈, 7월 브리티시오픈이 열릴 때 개최된 BC오픈, 그리고 이번 르노타호오픈과 다음달 역시 WGC 아멕스챔피언십과 겹치는 탬파베이클래식 등 4개. 이 가운데 투산오픈에서는 올해 퀄리파잉스쿨을 통과, PGA에 데뷔한 개럿 윌리스가 '깜짝 우승'을 거둔 가운데 최경주도 공동7위에 올라 강자들이 빠진 덕을 톡톡히 봤다. 이번 대회는 NEC인비테이셔널과 겹친 일정 뿐 아니라 PGA챔피언십 바로 다음주에 열려 격전의 피로가 가시지 않았다는 이유로 많은 선수들이 출전을 포기, 출전자가운데 이렇다할 우승후보가 없다. 장타력과 쇼트게임, 퍼팅 등에서 눈에 띄게 기량이 부쩍 늘어난데다 자신감마저더해진 최경주에게는 '큰 일'을 낼 무대가 마련된 것이나 다름없다. 최경주는 23일 오전 5시5분 제이 윌리엄스, 크레이그 발로우 등과 함께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