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박세리(24.삼성전자)를 따돌리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상금왕과 다승왕 경쟁에서 한 발짝 앞서나갔다. 20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마컴의 앤구스글렌골프장(파72. 6 천385야드)에서 열린 LPGA 캐나디언오픈(총상금 12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소렌스탐은 3언더파 69타를 쳐 합계 16언더파 272타로 켈리 로빈스(미국)를 2타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차지했다. 박세리는 버디 6개, 보기 2개로 4언더파 68타를 몰아치며 맹추격을 펼쳤으나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로 소렌스탐에 4타 뒤진 공동3위로 대회를 마쳤다. 지난 5월 칙필A채러티대회 우승 이후 석달 동안 침묵에 빠졌다가 지난주 웬디스챔피언십에서 2위에 오르며 컨디션을 회복한 소렌스탐은 이로써 97년 이후 처음으로시즌 6승을 달성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데뷔 이래 8시즌 동안 이번이 통산 29승째. 소렌스탐은 또 박세리에게 턱밑까지 쫓겼던 상금랭킹에서 우승상금 18만달러를더해 총상금 150만6천209달러로 박세리(132만9천509달러)와의 격차를 17만여달러로 벌렸고 다승 부문에서도 2승 차로 달아났다. 특히 '올해의 선수' 포인트에서는 박세리를 70점 차로 따돌려 1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비로 인해 1시간 22분이나 경기가 중단되기도 한 이날 경기에서 소렌스탐은 1번(파3),5번(파4), 9번(파5)에서 버디를 낚아 3타를 줄였고 후반 13번홀(파4)에서 9m버디 퍼팅 성공에 이어 14번홀(파5) 연속 버디를 잡고 2위와의 차이를 7타 차까지 벌려 우승을 결정지었다. 1번홀(파4)에서 5.5m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며 기분좋게 출발한 박세리는 7번홀(파5)에서 버디 하나를 추가했지만 10번, 11번홀(이상 파4)에서 세컨샷을 거푸 벙커에 빠뜨리며 보기 2개로 2타를 까먹었다. 그러나 박세리는 12번홀(파3)에서 9번 아이언으로 친 티샷을 컵 2.5m 거리에붙인 뒤 버디를 낚은 뒤 14번,16번(이상 파5),17번홀(파3)에서 버디 3개를 추가하는뒷심을 과시했다. 김미현(24.KTF)은 보기없이 버디만 5개를 골라내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치며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로 대회를 마무리해 전날 공동23위에서 공동7위로 수직 상승했다. 올들어 11번째로 10위권에 진입한 김미현은 '최다 톱10 입상' 부문에서 14차례의 소렌스탐에 이어 2위에 올랐고 시즌 상금은 3만6천431달러를 보태 66만6천55달러가 됐다. 전날 김미현과 공동23위였던 박희정(V채널코리아.21)도 4언더파 68타를 치는 뒷심을 보여 합계 8언더파 280타로 공동10위에 입상했다. 또 한희원(23.휠라코리아)은 이븐파 72타로 4라운드를 버텨 합계 4언더파 284타로 공동21위를 차지했다. 박희정은 올해 처음으로 '톱10'에 들었고 한희원과 함께 시즌 상금도 10만달러를 돌파했다. 한희원은 신인왕 레이스포인트에서 29점을 더해 합계 336점으로 이번 대회를 중도에 기권한 2위 파트리샤 므니에-르부크(프랑스)를 106점차이로 따돌리고 올시즌신인왕 자리를 거의 확정지었다. 이날 2타를 더 줄인 홈 그린의 로리 케인(캐나다)이 전날 공동4위에서 순위를 1계단 끌어 올려 박세리와 공동3위에 올랐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