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야말로 메이저 왕관은 내 차지다'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제83회 USPGA챔피언십은 아직 메이저대회 우승이 없는 데이비드 톰스(34)와 필 미켈슨(31)이 정상에 근접한 채 최종 4라운드에 들어갔다. 19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덜루스 애틀랜타어슬레틱클럽 하이랜즈코스(파70)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 결과 톰스는 합계 14언더파 1백96타로 선두에 나섰다. 왼손잡이 미켈슨은 2타 뒤진 12언더파 1백98타로 단독 2위다. 스티브 로리와 가타야마 신고가 선두와 4타차 공동 3위,브리티시오픈 챔피언 데이비드 듀발(미국)은 합계 9언더파로 단독 5위다. 듀발이 최종일 5타 열세를 뒤집고 '메이저 2연승'을 하지 못하라는 법은 없지만 현재로선 톰스와 미켈슨의 우승다툼 전망이 유력하다. 첫날 2위,둘째날 5위로 '돌풍'을 일으켰던 최경주(31·슈페리어·스팔딩)는 3라운드에서 72타로 주춤했다. 합계 4언더파 2백6타로 공동 14위. 그렇지만 최종일 1∼2타만 줄이면 한국 남자골프 사상 최초로 '메이저대회 톱10 진입'의 쾌거가 기대된다. 3년 연속 우승을 노렸던 타이거 우즈는 이날 1언더파 69타,합계 1언더파 2백9타로 공동 32위다. 선두와 13타차여서 역전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선두 톰스는 지난 5월 컴팩오픈 우승을 포함,통산 5승을 거두었다. 톰스는 이날 가장 어려운 홀로 드러난 15번홀(2백43야드)에서 행운의 홀인원을 기록하며 선두로 치솟았다. 5번 우드로 티샷한 것이 그린에 떨어져 세 번 바운드한 뒤 홀 속으로 사라진 것. 홀인원을 하고도 16,17번홀에서 파를 잡는 침착함을 보인 톰스는 18번홀(4백90야드)에서는 9m 거리의 롱버디 퍼트를 넣어 2위와의 간격을 2타로 벌려 놓았다. 이날 이글 1개,버디 4개,보기 1개로 5언더파 65타를 쳤다. 1백96타는 메이저대회 사상 3라운드 스코어로는 가장 낮은 것이다. 미켈슨은 3일 연속 66타를 치는 견조함을 보여주었다. 특히 이날은 버디 8개(보기 2개,더블보기 1개)를 몰아 잡았다. 메이저대회에서 통산 여섯 번이나 선두와 2타차로 최종일 경기에 나섰지만 아직 '메이저 타이틀'이 없는 그가 이번 대회에서 숙원을 풀지 주목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