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31.슈페리어)가 미국프로골프(PGA) 시즌마지막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총상금 520만달러) 2라운드에서 공동 5위에 오르며 돌풍을 이어갔다.


1라운드를 공동 2위로 마쳤던 최경주는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덜루스의 애틀랜타 어슬레틱골프장(파70. 7천213야드)에서 계속된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로 2언더파 68타를 쳤다.


중간합계 6언더파 134타로 데이비드 듀발, 짐 퓨릭, 더들리 하트, 스티브 로워리(이상 미국), 어니 엘스(남아공)와 함께 선두와 3타 뒤진 공동 5위.


이날 6언더파 64타를 몰아친 가타야마 신고(일본)가 대회 36홀 최저타 타이기록인 합계 9언더파로 데이비드 톰스(미국)와 공동 선두에 올라 전날에 이어 이변은 계속됐다.


이날 최경주는 초반에 퍼팅 난조로 보기 3개를 하는 등 위기를 맞았으나 이내 1라운드 때의 좋았던 감각을 회복하며 드라이버샷과 아이언샷, 퍼팅 등 모든 면에서 완벽한 경기를 이끌어갔다.


최경주는 "처음 보기 3개를 연달아 한 뒤 컷오프 탈락마저 걱정했다"면서 "그러나 더 나빠질 게 없어 마음을 비운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버디를 더 많이 할 수 있었다며 아쉬워한 최경주는 우승을 노리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5위권 진입이 목표라고 밝혔다.


10번홀(파4) 3m 거리에서 2퍼트, 11번홀(파4) 5.5m 거리에서 3퍼트로 연속 보기를 하며 출발한 최경주는 13번홀(파4)에서 다시 6m 거리의 파퍼팅을 놓쳐 순식간에 3타를 까먹고 중위권으로 추락하는가 했다.


그러나 14번홀(파4)과 15번홀(파3)에서 잇따라 7m와 4m 버디 퍼팅을 집어넣어 분위기를 일거에 반전시킨 최경주는 후반 들어 5번홀(파5)에서 어프로치샷을 컵 40㎝에 붙이며 이글성 버디를 잡았고 7번(파3).8번홀(파4)에서 버디 2개를 추가, 한때선두에까지 오르며 경기를 마쳤다.


메이저 첫승을 노리는 왼손잡이 필 미켈슨은 이틀 연속 66타를 치며 합계 8언더파 136타로 봅 에스테스(이상 미국)와 공동 3위에 랭크됐고 듀발도 12m 짜리 롱 버디퍼팅을 성공하는 등 4언더파를 몰아치며 우승권에 포진했다.


그러나 '우승후보 1순위'였던 타이거 우즈(미국)는 막판 연속 버디로 3언더파를치고 합계 이븐파 140타를 만들며 1타 차로 아슬아슬하게 컷오프를 통과했다.


우즈는 13번홀(파4)에서 2.4m 파 퍼팅을 놓치는 등 14번홀까지 버디 2개, 보기1개로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합계 2오버파로 연속 컷오프 통과기록이 '73개대회'에서 끝나는가 했다.


15번홀(파3)에서 불안한 표정으로 방송 카메라맨에게 컷오프 스코어를 물어보는등 그답지 않게 위축된 모습을 보이던 우즈는 12m 거리의 롱 버디퍼팅을 극적으로컵에 넣은 데 이어 16번홀(파4)에서도 9m 버디퍼팅에 성공한 뒤 왼손을 번쩍 들어올려 안도감을 표시했다.


우즈의 낚시 친구인 44세의 노장 마크 오메라도 그 와는 다른 면에서 화제가 됐다.


98년 41세의 나이로 마스터스와 브리티시오픈을 제패했던 오메라는 이날 7언더파 63타로 메이저대회 한 라운드 최저타 타이 및 코스레코드를 세우는 노익장을 과시하며 합계 5언더파 135타, 공동 11위로 도약했다.


한편 지난해 일본프로골프(JPGA) 상금왕인 신고는 이날 버디만 7개를 몰아치고 보기는 1개에 그치는 기염을 토했고 지난해 컴팩클래식에서 우승하는 등 통산 5승을 거둔 톰스 역시 버디 6개에 보기 1개로 돋보이는 플레이를 펼쳤다.


전날 단독선두였던 그랜트 웨이트(뉴질랜드)는 이날 4타를 까먹고 합계 2언더파138타로 공동 28위로 추락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기자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