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제83회 USPGA챔피언십 1라운드의 화제는 세가지였다. 비교적 무명들인 그랜트 웨이트(37.뉴질랜드)와 최경주(31.슈페리어)의 1,2위 포진,그리고 타이거 우즈(26.미국)의 "몰락"이다. 17일밤(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덜루스의 애틀랜타 어슬레틱클럽 하이랜즈코스(파70)에서 속개된 대회 2라운드에서도 최경주는 첫날의 "이변"을 이어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17일밤 11시현재 최경주는 2라운드들어 전반 7개홀까지 버디 2개와 보기 3개로 1오버파를 달리고 있다. 현재 중간합계 3언더파로 공동11위. 첫날에 비해 순위가 떨어졌지만 그런대로 괜찮은 출발이다. 최경주는 2라운드를 시작하자마자 10,11번홀에서 보기를 범한데 이어 한 홀 건너 13번홀에서도 보기를 기록했다. 최경주는 그러나 14,15번홀에서 잇따라 버디를 잡으며 10위권으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1라운드 상황 한편 웨이트는 대회 첫날 보기없이 버디만 6개 잡는 플레이로 6언더파 64타를 기록,2타차 단독선두를 기록했다. 웨이트는 투어통산 1승(93켐퍼오픈)을 기록중이며 지난해 상금랭킹 38위였던 중견선수. 선두와 2타차의 공동2위권에는 최경주를 비롯 브리티시오픈 챔피언 데이비드 듀발,메이저 첫승에 목말라있는 필 미켈슨,퍼팅고수 브래드 팩슨등 모두 9명이 포진했다. 그중에서도 최경주가 가장 예상밖의 선수였다. 최경주는 1번홀(파4.4백30야드)에서 첫 버디를 잡고 순조롭게 출발한뒤 2번홀(파4.4백71야드)에서 유일한 보기를 범했으나 이후 안정된 플레이로 버디 4개를 추가했다. 마지막 버디를 잡은 13번홀에서는 한때 공동선두에 오르기도 했다. 최경주는 이날 드라이버샷 아이언샷 퍼팅이 골고루 호조를 보였다. 특히 퍼팅이 좋아 2~16m거리의 버디퍼트 5개를 성공시켰다. 한국 남자골퍼가 메이저대회에서 단일라운드 공동2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경주는 이제 커트통과여부를 떠나 한국남자골프사상 메이저대회 최고성적(28위)을 겨냥할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선두권중 주목해야 할 선수는 듀발.듀발은 마스터스챔피언 우즈,US오픈챔피언 레티에프 구센과 한 조로 플레이를 했음에도 전혀 위축되지 않았다. 10번홀에서 출발한 듀발은 3연속 버디를 잡은뒤 16번홀에서 첫 보기를 범했으나 2,5번홀에서 버디를 추가,메이저대회 2연승 가능성을 높였다. 4언더파 66타. 공격적인 플레이의 대명사인 미켈슨도 이번 만큼은 메이저대회 왕관을 차지하겠다는듯 첫날 인상적인 경기를 했다. 그는 5번홀(파5.5백41야드)에서 이글을 잡았고 버디3개와 마지막홀 보기를 합쳐 66타를 기록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