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경기를 끝으로 보름 남짓의 달콤한 휴식을 취했던 프로축구팀들이 오는 18일부터 2001 POSCO K-리그를 재개한다. 혹서기와 올스타전 등으로 휴식기를 맞았던 각 팀은 이 기간을 전열정비의 호기로 판단하고 대부분 합숙훈련을 실시하면서 모자랐다고 판단되던 부분을 보완하는등 전력 강화에 주력했다. 순위결정의 중대한 고비가 될 이번 주말에는 공교롭게도 현재 팀순위에서 1∼5위팀들과 6∼10위팀들이 맞붙는 가운데 승점 1차로 1,2위인 수원 삼성과 포항 스틸러스의 선두 각축전이 볼만할 전망이다. 이들중 지난 1일 경기에서 정규리그들어 처음 1위에 올라선 수원(승점 23)은 19일 울산을 홈으로 불러들이는데, 선두굳히기가 쉽지 않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얄 샤바브를 누르고 아시안슈퍼컵 정상에 올라 사기가 올랐고 홈구장까지 수원월드컵경기장으로 옮겼지만 사우디아라비아로의 원정에 따른 체력적인 부담이 크다. 고종수, 박건하, 최문식이 피로누적 탓에 출전 여부가 불투명한등 전체적인 팀전력이 하향 곡선을 긋고 있는 상태다. 이에 맞설 6위 울산(승점 15)은 현재 득점 1위인 파울링뇨를 앞세워 상위권 재진입을 노린다. 최근 프로 첫 통산 50-50클럽을 개설한데 이어 최다골 기록 경신을 노리는 김현석이 가세할 울산은 전력누수 현상이 전혀 없이 다양한 전술을 소화했다.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1위 자리를 내준 포항은 18일 청주에서 정상 재탈환을 꿈꾼다. 김병지가 최근 9경기에서 5골을 허용하는 등 골문을 잘 지키고 있고 하석주-싸빅-이승엽의 견고한 수비조직이 잘 받쳐주고 있어 박태하, 코난이 마음 편히 공격에 나선다. 반면 대전은 플레이메이커 이관우가 부상으로 9월말께나 팀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달 영입한 포르투갈 용병 씨마오에게 기대를 걸어본다. 조윤환(40) 감독의 사의표명으로 새로 지휘봉을 잡게 된 최윤겸(39) 감독대행이 이끌 9위 부천은 5위 안양이라는 껄끄러운 상대를 만나지만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쇄신키 위해 총력을 쏟는다는 구상이다. 이밖에 지난 7일 산악인 허영호씨 초청강연을 통해 정신무장을 새로 했던 7위 전남은 4위 부산과의 원정 경기가 부담스러운데, 정규리그에서 힘겹게 첫승을 신고한 꼴찌 전북도 득점랭킹 2위 샤샤와 신태용, 박남열이 버티고 있는 3위 성남을 상대하게 돼 벅찬 일전이 예상된다. (서울=연합뉴스) 이봉석기자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