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가 6번째로 2002한.일월드컵축구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또 브라질은 파라과이를 맞아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 취임 후 예선 첫 승을 올리며 재도약에 파란불을 켰다. 아르헨티나는 16일(한국시간) 키토의 아타왈파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월드컵 남미예선 14차전에서 전반 후안 세바스티안 베론과 에르난 크레스포의 연속골을 앞세워 홈팀 에콰도르를 2-0으로 누르고 8게임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78년과 86년 월드컵 우승팀 아르헨티나는 이로써 11승2무1패로 승점 35를 기록,남은 4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12회 연속이자 통산 14번째 본선 무대를 밟았다. 본선 진출은 남미국가로서는 처음이며 아프리카 5개국(카메룬.남아공.세네갈.나이지리아.튀니지)을 포함해 6번째다. 거함 브라질을 격침시키며 3위로 뛰어올랐던 에콰도르는 파죽의 5연승 끝에 제동이 걸렸다. 아르헨티나는 해발 2천850m 고지대 적응이 덜 된 듯 둔한 몸놀림 속에 초반 에콰도르의 공세에 밀렸으나 베론의 벼락같은 대포알 슛으로 순식간에 상황을 반전시켰다. 베론은 19분 하프라인 오른쪽으로 치고 들어가면서 기습적인 대각선 중거리슛을 날렸고, 공은 골키퍼 히오반니 이바라가 손쓸 틈도 없이 28m를 날아 왼쪽 골네트로 빨려들어갔다. 베론의 선취골로 기선을 잡은 아르헨티나는 플레이메이커 베론과 최전방 `원톱'크레스포의 콤비플레이가 살아나면서 전세를 장악, 에콰도르의 골문을 거세게 위협했다. 아르헨티나는 32분 베론의 스루패스를 받은 크레스포의 강력한 왼발슛이 골키퍼선방에 걸렸지만 1분 뒤 수비수 클레베르 찰라의 퇴장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크레스포가 성공시켜 2-0으로 달아났다. 에콰도르는 찰라가 골 엔드라인에서 크리스티안 곤살레스의 헤딩슛을 손으로 쳐내 퇴장당한 뒤 후반 수적 열세 속에 허리에서의 부정확한 패스와 마무리 난조로 끝내 아르헨티나의 골문을 여는 데 실패했다. 홈그라운드인 포르투 알레그레로 파라과이를 불러들인 브라질은 전,후반 마르셀링뇨 파라이바와 히바우두가 나란히 측면돌파에 이은 센터링을 헤딩골로 연결, 2-0으로 원정 패배(1-2)를 설욕했다. 예선 4위 브라질은 이로써 승점 24(7승3무4패)로 전날 꼴찌 베네수엘라에 덜미를 잡힌 5위 우루과이(승점 21)와의 격차를 벌리면서 일단 한숨을 돌렸다. 브라질은 2, 3위 파라과이(승점 26)와 에콰도르(승점 25)를 바짝 따라붙어 그동안 드리웠던 예선탈락의 검은 그림자를 어느 정도 벗겨냈다. 스콜라리 감독이 발탁한 파라이바가 전반 4분 줄리아누 벨레티의 크로스패스를머리로 받아넣어 일찌감치 주도권을 잡은 브라질은 후반 24분 교체 멤버 데니우손이 왼쪽 측면을 뚫고 올려준 자로잰 듯한 센터링을 히바우두가 헤딩골로 연결해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골키퍼 호세 루이스 칠라베르트의 선방이 빛난 파라과이는 후반 10분 디에고 가빌란의 강력한 발리슛이 골대를 살짝 비켜가는 등 선전했으나 패스워크 난조로 브라질의 촘촘한 수비벽을 뚫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기자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