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이 16일 오후 8시30분(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애틀랜타어슬래틱클럽(파70. 7천213야드)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83회째가 되는 올해 대회부터 4대 메이저 사상 최초로 1.2라운드를 1번홀과 10번홀에서 동시에 시작하고 상금도 지난해 500만달러에서 520만달러로 20만달러 증액하는 등의 변화를 시도했다. 우승 상금도 93만6천달러로 늘었다. 이번 대회 최고의 관심사는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1927년 월터 하겐 이후 74년만에 3연속 우승을 달성할 수 있을지의 여부다. 특히 이 대회는 1958년까지 매치플레이로 치러졌기 때문에 경기 방식이 스트로크플레이로 바뀐 이후 최초로 2연패에 성공한 우즈가 3연패까지도 달성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 6월 마스터스 제패로 메이저 4연속 우승을 달성한 이후 US오픈과 브리티시오픈 등 4차례의 출전에서 톱10밖으로 밀려나는 부진을 거듭해온 우즈는 "이전의 결과는 가능한한 생각하지않도록 하겠다"며 우승에 대한 강한 집념을 보이고 있다. 우즈의 3연패를 저지할 가장 유력한 후보로는 데이비드 듀발과 필 미켈슨(이상 미국), 레티프 구센(남아공) 등이 꼽힌다. 지난달 브리티시 오픈에서 첫 메이저 우승을 거머쥔 데이비드 듀발(미국)은 '큰 대회에 약하다'는 징크스를 말끔히 씻었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우즈와 손에 땀을 쥐는 승부를 벌일 것이라는 예상이다. 고향인 애틀란타의 조지아공과대학 출신인 듀발은 코스도 소상하게 파악하고 있고 갤러리들의 성원도 다른 선수들보다는 많을 것으로 예상돼 적지않은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 PGA투어 18승을 올린 왼손잡이 골퍼 미켈슨도 메이저대회 첫승을 올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전문가들은 미켈슨이 지난해 애틀랜타에서 2승을 올리는 등 이 지역에서 좋은 성적을 올렸다는 점에서 주저없이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았는데 특히 투어챔피언십에서는 우즈를 꺾고 우승했었다. US오픈에서 '깜짝 우승'의 주인공이 된 구센도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다 메이저대회 우승 경험이 있다는 면에서 충분히 위협적이다. 올시즌 메이저대회 우승자들인 우즈와 듀발, 구센은 16일 오후 9시45분 10번홀에서 함께 출발하고 미켈슨은 17일 오전 2시50분 1번홀에서 티오프한다. 이 밖에 비제이 싱(피지)과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짐 퓨릭(미국), 닉 프라이스와 신예인 조 듀란트, 마크 캘커베키아(이상 미국) 등이 우승권에 근접한 선수들로 거론된다. 한국의 최경주(31.슈페리어)도 상금 순위 70위로 출전권을 따내 존 애버(미국), 마티아스 그론베리(스웨덴)와 함께 17일 오전 1시40분 1번홀에서 출발한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기자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