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한국 선수들을 접하기 힘들었던 유럽의 기자들은 박세리와 김미현이 우승과 준우승을 휩쓸자 한국의 여자골프에 상당한 관심을 나타냈다. 이들은 박세리와 김미현을 인터뷰하면서 공통적으로 한국에 얼마나 많은 여자 골퍼들이 활동하고 있는가와 골프장 숫자 등을 묻는 등 시종 진지한 표정으로 오랜 시간 질문했다. 0... 시상식이 거행된 18번홀에는 2천명 가까운 갤러리들이 모여 박세리가 우승컵을 받는 모습을 지켜봤다. 김미현과 박세리가 연속으로 호명되자 주위는 낯선 한국 여자선수들의 선전에자극받은듯 술렁거렸고 특히 박세리의 시상식 때는 10초 이상 길게 박수를 보내며축하했다. 박세리는 수상 소감을 통해 "관계자들과 직접 찾아준 갤러리들에게 감사한다.이곳에서 우승해 너무 기쁘고 꼭 다시 찾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4라운드는 이전까지와는 달리 맑은 날씨 속에 치러져 갤러리들이 각홀마다 장사진을 이뤘고 노인들 위주였던 연령층도 한층 젊어진 풍경을 보였다. 0... 첫 메이저 우승을 눈앞에 뒀다 무너진 김미현은 박세리에게 1위를 빼앗긴 기분이 어떻냐는 질문에 "괜찮다. 축하해 주고 싶다"며 웃음으로 답했지만 아쉬움을 완전히 감추지는 못했다. 김미현의 부친인 정길씨도 "운이 너무 안 따랐다"는 말을 반복하며 줄 담배를 피워 주위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0... 박세리는 일단 숙소로 돌아가 쉰 뒤 다음날인 6일(한국시간) 미국에 들어가 오는 11-13일 열리는 웬디스챔피언십에 참가할 예정이다. (버크셔=연합뉴스) 이승우기자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