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사끼리 격돌한 후지쯔배에서 '바둑 황제'조훈현 9단이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조 9단은 4일 일본기원에서 열린 제14회 후지쯔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최명훈 8단을 백 186수만에 불계승으로 누르고 지난해에 이어 우승컵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 2천만엔을 거머쥔 조 9단은 이로써 통산 3번째 후지쯔배를 품에 안았으며 세계 대회 7번째 우승 기록을 세웠다. 세력 바둑을 구사하며 중반까지 미세하나마 우위를 점한 조 9단은 세불리를 느낀 최 8단이 맹공에 나서자 맞불을 놓으며 상변 흑 진영에 침투, 집을 내면서 승부를 유리하게 이끌었다. 조 9단은 이후 끝내기 과정에서 큰 곳을 선점하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편 이날 벌어진 3-4위전에서는 일본기원 소속의 린하이펑 9단이 '대만돌풍'의주역 저우쥔신 9단을 277수만에 흑 불계로 꺾고 3위에 올랐다. (서울=연합뉴스) 박재천기자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