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브리티시여자오픈대회 첫날인 2일밤(이하 한국시간)부터 영국의 궂은 날씨가 심술을 부렸다. 아침부터 하늘이 흐려지더니 중간 조가 출발할 때 흩뿌리기 시작한 빗방울은 점점 굵어져 폭우로 변했고 결국 3시간 가량 경기가 중단됐다. 이후 경기가 재개됐지만 48개조 중 절반이 약간 넘는 30개조 만이 1라운드를 마쳤다. 대회 본부는 3일 오후 3시부터 1라운드 남은 경기와 2라운드를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악천후에 익숙한 영국 갤러리들은 비에는 아랑곳 없이 형형색색의 우산을들고 경기 중단 전까지 여유있게 경기를 관람해 선수들의 사기를 북돋웠다. 0... '비에 무너진 두 박(朴)' 1.2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기분좋게 출발했던 박세리(24.삼성전자)와 중반 한때 공동 선두로 나섰던 박희정(22.V채널코리아)은 좋았던 컨디션이 폭우 때문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11번홀까지 3언더파로 순항하던 박세리는 폭우로 경기가 중단되기 직전인 12번홀(파4)에서 첫번째와 세번째 샷이 각각 벙커와 러프에 빠지는 수난 속에 더블보기를 해 순식간에 1언더파로 추락했다. 10번홀까지 버디 4개를 연속 낚으며 공동 선두로 올라섰던 박희정도 빗방울이굵어지면서 보기와 더블보기만 각각 1개씩 기록하며 1언더파 공동 24위로 내려 앉아울상을 지었다. 0... 1일 끝난 남녀 혼성 매치플레이대회 '빅혼의 결투'에서 맞붙었던 아니카소렌스탐(스웨덴)과 카리 웹(호주)의 명암이 엇갈려 눈길을 모았다. 앞조로 출발한 웹은 전반 9개홀에서 버디 4개, 보기 2개로 순탄한 플레이를 보였지만 후반 들어 버디는 1개에 그치는 동안 무려 5개의 보기를 범하며 무너졌다. 반면 소렌스탐은 안정된 샷 감각을 과시하며 버디 4개, 보기 2개로 2언더파를쳐 강력한 우승 후보임을 증명했다. 0... 마리나 아루티(스페인)는 1번과 2번홀(이상 파5)에서 2홀 연속 이글을 잡는 진기록을 세워 주목을 받았다. 단숨에 4타를 줄이며 초반 단독 선두를 질주하기도 했던 아루티는 이후 더블보기 1개, 보기 2개에 버디는 1개에 그쳐 '용두사미'가 됐다. 1언더파 71타, 공동 16위로 경기를 마친 아루티의 2홀 연속 이글은 LPGA 사상 5번째다. (버크셔=연합뉴스) 이승우기자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