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의 우완투수 김진웅(21)이 선발에서 마무리로 복귀한 후 쾌조의 구원 행진을 하고 있다. 전반기 시즌 막판 삼성이 숱한 의혹속에 퇴출시킨 용병투수 벤 리베라 대신 소방수의 중책을 꿰찬 김진웅은 후반기 출장한 7경기에서 단 1번의 패배도 허용하지않은 채 4구원승과 3세이브를 올리며 뒷문을 확실하게 지키고 있는 것. 김진웅은 1일 두산전에서도 팀이 4-3으로 불안한 리드를 지키고 있던 8회초 등판해 2이닝 동안 6명의 타자를 상대로 삼진 2개를 빼내며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아세이브를 따냈다. 두산전 세이브 추가로 전반기 1세이브를 포함해 8세이브포인트를 기록한 김진웅은 구원부문에서 아직 10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소방수로의 보직변경에는확실하게 성공했다는 평가다. 특히 김진웅은 후반기 시즌 8연승을 이어가고 있는 팀의 7승을 혼자 책임지는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당초 삼성은 전반기 막판 전담 마무리였던 리베라가 허리 통증을 호소하자 메이저리그 올스타 출신의 카를로스 바에르가를 영입하면서 리베라 대신 누구를 새로운 뒷문지기로 세울 것인가를 놓고 고민에 빠졌었다. 팀 방어율이 4.20으로 `투수왕국' 현대(3.85)에 2위에 오를 정도로 마운드가 안정됐지만 갈베스, 임창용(이상 9승), 배용수(8승) 등으로 이어지는 선발진과 김현욱(4승)으로 대표되는 중간계투만 풍요로웠을 뿐 마무리 경험이 있는 투수가 거의 전무했기 때문이다. 사령탑인 김응용 감독은 결국 스피드와 배짱이 돋보이는 김진웅을 소방수로 낙점했고 김진웅은 맡겨진 임무를 100% 소화해내고 있다. 전반기 6승을 올리며 팀 선발의 한 축을 담당하다 후반기 들어 마무리로 돌아선김진웅은 남은 시즌 동안 활약여부가 창단 후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삼성의 성적에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