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총상금 1백50만달러)이 2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영국 런던 근교 버크셔 서닝데일GC(파72·길이 6천2백55야드)에서 펼쳐진다. 76년 창설된 브리티시여자오픈은 담배회사의 스폰서 금지로 지난해를 끝으로 사라진 뒤모리에클래식을 대신해 올해 메이저대회로 승격됐다. 박세리(24·삼성전자) 김미현(24·KTF) 박지은(22) 등 '코리안 3인방'이 모처럼 함께 출사표를 던졌다. ◇타이틀 경쟁의 분수령=이번 대회는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상 레이스에서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박세리는 현재 1백2만여달러로 상금랭킹 1,2위인 캐리 웹(1백23만여달러),애니카 소렌스탐(1백14만여달러)에게 10만∼20만달러 뒤져 있다. 이 대회 우승상금은 22만1천여달러. 박은 올 시즌 9개 대회에 더 나갈 계획이지만 남은 대회 중 가장 많은 상금액이 걸려 있는 이번 대회를 놓친다면 타이틀 경쟁에서 멀어진다. 박은 특히 '올해의 선수상'에 도전하려면 이번 대회 우승이 절실하다. 박은 현재 이 부문 포인트가 1백43.5점. 소렌스탐(2백41점),웹(1백68점)에 비해 많이 떨어져 있으며 특히 소렌스탐과는 1백점 차이가 난다. 따라서 이 부문 포인트를 일반 대회의 2배(우승시 60점)나 부여하는 메이저대회 우승이 긴요한 시점이다. ◇한국선수 적응 여부 관건=영국 코스는 바람이 심한데다 1백여개가 넘는 벙커와 깊은 러프로 인해 한국선수들이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인지 한국선수들은 그동안 브리티시여자오픈을 꺼려왔다. 박세리가 유일하게 98년에 참가했을 뿐이다. 박은 당시(로열 리덤&세인트앤스GC) 20오버파 3백8타로 34위에 그친 바 있다. 첫 출전인 김미현과 한 달 가량 쉬면서 스윙을 점검받은 박지은이 어떤 성적을 낼지 주목된다. 한희원(23·휠라코리아) 장정(21·지누스) 박희정(21·채널V코리아) 펄신(34),일본 LPGA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지희(22·LG화재)도 출전한다. ◇우승경쟁자=강력한 우승후보는 웹이다. 95,97년 챔피언이고 97년 우승 당시 3라운드에서 코스레코드(9언더파 63타)를 세웠다. 커리어 그랜드슬래머인 웹과 줄리 잉크스터(41·미국)는 이 대회마저 석권할 경우 5대 메이저대회를 석권하는 전인미답의 '슈퍼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소렌스탐은 지난해 공동 17위였지만 99년에는 1타차 2위를 했다. 웹과 소렌스탐은 지난달 31일 열린 혼성이벤트에 참가한 뒤라 그 피로를 어떻게 극복할지가 관건이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