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골퍼들과 라운드를 해보면 그들이 왜 프로인지를 절감한다. 슬슬 치는 듯한데도 나중에 스코어를 보면 '역시 프로군!'이라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프로들은 아마추어들처럼 '대충' 넘어가거나 '얼렁뚱땅' 스코어를 적지 않는다. 그런데도 언더파를 기록한다. 아마추어들이 프로들처럼 모든 것을 철저하게 적용하면 아마 평소 스코어보다 5타정도는 더 늘어날 것이다. 이번 주말에는 자신이 프로골퍼가 된 것처럼 모든 것을 해보는 것이 어떨까. 프로골퍼의 세계를 조금이라도 느낄 수 있을 것이며 자신의 스코어가 얼마나 '거품 낀 것'인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다음은 플레이할 때 프로와 아마추어의 다른 점을 간추린 것이다. ◇스코어카드 작성여부=프로들은 직접 자신의 스코어를 적는다. 그에 덧붙여 동반자의 마커가 되어 동반자 1명의 스코어까지도 적는다. 매 홀 2명(자신 및 동반자)의 스코어를 적는 것.그 반면 대부분 아마추어들은 스코어 적는 일을 캐디에게 맡긴다. 그것도 '4,5,6'이 아니라 '0,1,2'식이다. 스코어를 본인 스스로 적으면 나중에 그날 라운드에 대한 통계를 낼 수 있다. 물론 양심을 속일 수 없기 때문에 스코어를 철저하게 적게 되는 점도 있다. ◇홀아웃 여부=프로들은 기브가 없지만 아마추어들은 대개 퍼터 길이(그립을 제외한 길이) 이내에 들면 'OK'를 준다. 기브를 안줄때 50㎝ 거리의 퍼팅성공률이 1백%라고 단정할 수 있는가. 기브없이 끝까지 홀아웃하기로 하면 2∼3타는 더 늘어날 것이다. 스코어는 높아질지언정 프로세계의 치열함을 느낄 수 있다. ◇규칙 지키기 여부=프로들은 OB나 로스트볼이 될 경우 원위치에 가서 친다. 또 워터해저드(노랑 말뚝)에 빠질 경우 해저드 후방에 가서 드롭하고 친다. 아마추어들은 그러나 대충 친다. 물론 OB나 로스트볼일 때에는 골프장 사정을 외면할 수 없겠지만 워터해저드나 언플레이어블 등을 선언하고 드롭할 경우엔 정확한 곳에 해야 하지 않을까. 골프규칙을 얼마나 잘 준수하느냐는 핸디캡 못지 않게 중요하다. ◇기타=한 라운드에 사용하는 볼은 동일 상표,동일 형(型)의 것이어야 한다. 또 한 홀에서는 다른 볼로 교체할 수 없다. 프로들은 이것을 지키지만 아마추어들은 아무런 볼이나 사용한다. 심지어 한 홀에서 티샷용 볼 다르고,퍼팅용 볼이 다른 경우도 있다. 친선게임이라고 하여 클럽을 15개이상 가지고 다니는 아마추어도 있다. 엊그제 브리티시오픈에서 이안 우즈넘이 15개의 클럽을 갖고 나왔다가 가차없이 2벌타를 받지 않았는가.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