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의 골문은 절대 넘보지 마라" 포항의 수문장 김병지(31)가 신들린 듯한 선방으로 팀의 선두 독주를 이끌고 있다. 김병지는 25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POSCO K-리그 부산전에서 동물적인 감각을 발휘하며 팀이 어렵게 1위 자리를 지키는데 선봉장 역할을 했다. 전반 2분 부산 전우근이 크로스패스를 받아 골문 바로 앞에서 날린 헤딩슛을 동물적인 감각으로 막아낸 김병지는 전반 45분 또 다시 이기부와 1대1 상황이 되자 육탄 돌격으로 공격을 차단하는 투지도 선보였다. 이같은 김병지의 골문 봉쇄는 비단 이날 뿐만은 아니다. 지난 11일 울산전에서는 종료 10분여를 남기고 쏟아진 울산 공격진들의 슛 세례를 온몸으로 막아내 결국 동점을 허용하지 않는 등 최근 4경기에서 단 한골도 허용하지 않으며 전성기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이로써 김병지는 이번 시즌 모두 8경기에 출장, 4골(경기당 0.5골)만 허용하는기록으로 최소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더욱이 이 4골 가운데 2골은 지난 4일 전남전과 7일 성남전에서 각각 프리킥으로 1골씩을 내 준 것이고 보면 김병지는 이번 시즌 포항의 골문을 거의 완벽하게 틀어막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김병지의 이같은 선방은 득점이 그다지 많지 않은 포항이 선두를 유지하는데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 이로써 김병지는 올 초 포항이 울산에 자신의 이적료로 지불한 5억5천만원의 값어치를 톡톡이 해 내는 것은 물론 히딩크 감독의 눈밖에 나 대표팀에서 제외된 설움도 다소 씻었다. 완벽에 가까운 문지기로 자신을 스카우트한 최순호 감독을 만족시키고 있는 김병지가 올 시즌 이같은 `철벽 봉쇄'를 계속 해나갈 수 있을 지가 주목되는 가운데다음달 발표될 대표팀 명단에 그의 이름이 오를 수 있을 지도 지켜볼 일이다. (부산=연합뉴스) 김상훈기자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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