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두라스가 대회 3연패를노리던 브라질을 격파하고 2001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아메리카) 4강에 올랐다. 홈팀 콜롬비아도 페루를 꺾고 준결승에 합류, 27일(이하 한국시간) 온두라스와결승 진출을 다툰다. 온두라스는 25일 새벽 콜롬비아 마니살레스 팔론그란데스타디움에서 열린 준준결승에서 상대 수비수의 자책골과 사울 마르티네스의 추가골을 묶어 세계최강의 자존심을 지키려던 브라질을 2-0으로 제압, 이번 대회 최대의 파란을 일으켰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8위에 불과한 온두라스가 브라질을 꺾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아르헨티나가 불참을 선언함에 따라 대타로 출전한 온두라스와 이 대회 통산 6차례 우승 관록을 가진 브라질의 대결은 경기 시작 전부터 브라질 쪽으로 저울의 추가 기운듯 했다. 그러나 브라질의 송곳같은 공세를 막아내며 전반을 0-0으로 마친 온두라스는 후반 14분 뜻밖의 행운을 잡았다. 줄리오 레앙의 센터링을 받은 마르티네스가 헤딩슛한 볼이 골포스트를 맞은 뒤골라인에 서 있던 브라질 벨레티의 몸을 맞고 그대로 골문으로 굴러들어 간 것. 실점을 만회하기 위한 브라질의 총공세에 역습으로 맞서던 온두라스는 경기 종료 직전 마르티네스가 림베르 페레스의 패스를 받아 추가골을 성공시켜 거함 브라질을 완전히 침몰시켰다. 예선 첫 경기에서 멕시코에 패해 부진한 출발을 보였던 브라질은 이후 2연승을거두며 8강에 올랐지만 다시 온두라스에 일격을 당함으로써 93년 대회 이후 처음으로 4강에 진출하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 콜롬비아는 빅토르 아리스티사발(2골)과 조바니 에르난데스(1골)의 활약에 힘입어 페루를 3-0으로 완파, 26년만의 결승 진출을 눈앞에 뒀다. 75년 대회에서 처음으로 결승에 올랐다가 페루에 패했던 콜롬비아는 스트라이커에우랄리오 아리가와 엘킨 무리요가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했지만 월등한 기량으로 상대 문전을 위협했다. 후반 시작 5분만에 아리스티사발이 문전 혼전 중에 골키퍼 키를 넘기는 절묘한슛으로 선취골을 뽑은 콜롬비아는 후반 24분 상대 수비수가 걷어낸 볼을 에르난데스가 골네트를 흔들어 2-0으로 앞서 나갔다. 콜롬비아는 3분 뒤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올린 프레디 그리살레스의 크로스 패스를 아리스티사발이 머리로 받아 넣어 승리를 확인했고 예선 3경기를 포함, 8강까지 1골도 허용하지 않는 철벽수비를 과시했다. 이번 대회에서 모두 5골을 기록한 아리스티사발은 전날 8강에서 탈락한 코스타리카의 파울로 완초페와 함께 득점랭킹 공동 선두에 올랐다. (마니살레스,아르메니아 AP AFP=연합뉴스)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