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선두는 4명. 선두권과 5타 이내로 우승경쟁을 할 선수는 28명. '메이저 무관'의 멍에에서 벗어나려는 데이비드 듀발의 힘찬 도약. 올 시즌 세계 남자프로골프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제1백30회 브리티시오픈은 3라운드를 마친 22일 오전(한국시간) 현재 우승 향방이 안개 속인 가운데 최종 라운드에서 우승컵의 주인공을 가리게 됐다. 현재 선두는 데이비드 듀발,이안 우즈넘,베른하르트 랑거,알렉스 체카 등 4명. 그 뒤를 1타차로 콜린 몽고메리,예스퍼 파니빅 등 9명의 선수가 쫓고 있다. 또 선두와 2타차인 공동 14위권에 어니 엘스,세르히오 가르시아 등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있어 이번 대회는 최종일 마지막조가 18번홀을 아웃할 때까지 누가 우승할지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우승후보인 타이거 우즈는 3라운드 합계 1언더파 2백12타로 공동 28위. 선두와 5타 간격이나 스코어를 줄이기 쉽지 않은 코스 특성,그 앞에 27명의 간판선수들이 촘촘히 포진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회 2연패를 이루기는 힘들 듯하다. ○…21일 밤 잉글랜드 로열 리덤&세인트앤스GC(파71)에서 속개된 대회 3라운드의 주인공은 듀발. 현재 세계랭킹 7위이지만 유독 메이저대회만큼은 우승과 인연이 없는 선수이기에 그의 1위 부상이 예사롭지 않다. 그는 올해 마스터스와 US오픈에서 우승다툼을 하다가 막판 좌절된 바 있다. 듀발은 3라운드에서 버디 7개를 잡고 보기 1개를 범하며 데일리베스트인 6언더파 65타를 쳤다. 듀발이 메이저대회에서 3라운드 후 선두에 나서기는 이번이 처음. 듀발은 그러나 멀리 우즈까지 갈 것 없이 현재 공동 선두인 랑거나 우즈넘의 벽을 넘어야 우승 길목에 다다를 수 있다. 랑거 마스터스 2회 우승,우즈넘 1회 우승에서 보듯 두 선수는 이미 메이저대회 '우승맛'을 본 베테랑들이기 때문이다. ○…2라운드에서 공동 9위까지 치솟았던 우즈는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우즈는 이날 버디 3개,보기 3개에 더블보기 1개를 기록하며 2오버파 73타를 쳤다. 우즈는 무릎까지 올라오는 러프 때문에 힘든 경기를 해야 했다. 7번홀(파5)에서 볼이 러프에 빠진 뒤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하는 등 그 곳에서 탈출하는 데 무려 3타나 허비하며 더블보기를 범했다. 지난해 챔피언 우즈는 3라운드 후 인터뷰도 마다한 채 곧바로 드라이빙레인지로 달려가 최종일 경기에 대비했다. ○…3라운드에서 올해 대회 두 번째 알바트로스(더블 이글)가 나왔다. 주인공은 영국의 무명 그레그 오웬. 오웬은 11번홀(5백42야드)에서 깃대까지 2백40야드를 보고 친 3번아이언샷이 그대로 컵 속으로 빨려 들어가며 2타만에 홀아웃했다. 오웬은 4언더파 2백9타로 공동 14위에 올라 있다. 이틀 연속 선두를 지켰던 홈코스의 콜린 몽고메리는 13번홀에서 더블보기를 하는 등 2오버파 73타로 부진,합계 5언더파 2백8타가 되며 공동 5위로 떨어졌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