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보다 주식투자에 관심이 많았던 무명골퍼 조 오길비(27.미국)가 브리티시오픈에서 2라운드에서 공동 3위에 올라 화제다. 오길비는 첫날 2언더파를 치더니 2라운드에서 3타를 더 줄여 중간합계 5언더파 137타로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3위를 달리며 미국 선수 중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하고 있는 것. 명문 듀크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오길비는 골프에 심취하면서 '골프에 5년을 투자해 보고 그래도 성공하지 못하면 학위를 이용해 다른 일을 찾겠다'고 스스로에게 약속했던 괴짜다. 그러면서도 오길비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 게이츠 회장을 모델로 삼고 재테크에 투자한 시간이 골프황제 잭 니클로스를 배우기 위해 쓴 시간과 비슷하다고 말할만큼 사실 마음은 콩밭(?)에 가 있었다. 96년 대학을 졸업하고 프로무대로 뛰어든 오길비는 98년 2부투어에서 2승을 올린 뒤 99년 PGA에 입문했지만 그해 31개의 투어에 출전, 17차례 컷오프 탈락했고 지난해 6월 세인트쥬드클래식에서 거둔 공동 4위가 최고성적이었던 그저 그런 선수에 불과했다. 특히 이번 대회를 앞두고 많은 사람들이 조 오길비를 세계랭킹 116위에 올라 있는 지오프 오길비(호주)로 착각하고 돈을 건 것으로 드러날 만큼 지명도가 일천했기에 이번 선전은 많은 이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주식투자를 얼마나 하느냐"는 질문에 "당신이 나의 승리에 돈을 걸면 내가 주식시장에서 번 돈보다 더 많이 벌게 될 것"이라고 대답하며 자신만만해 하는 오길비가 4라운드까지 돌풍을 이어갈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리덤 세인트앤즈 AP=연합뉴스)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