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겠다." 20일 국내 프로 스포츠 사상 최고액인 연봉 3억5천만원에 기아 타이거즈와 계약한 이종범은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자동차 사옥에 마련된 기자회견장에서 새로운 야구 인생에 대한 각오를 이렇게 밝혔다. "최고 대우를 해준 기아 구단에 감사한다"는 이종범은 "과거의 명성에 집착하지않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해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큰 힘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3년반만에 돌아온 이종범은 "남은 선수 생활동안 한국 야구를 위해 뛰겠다"고 잘라말해 최근까지 불거지던 미국 진출설을 일축했다. 다음은 이종범과의 일문일답. - 한국에 복귀한 소감은 ▲일본에 갈 때도 그랬지만 한국에 다시 돌아올 수 있었던 것도 팬 여러분이 있어서 가능했다. 팬들에게 감사한다. 과거의 명성에 집착하지 않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해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겠다. - 조건은 만족하나 ▲솔직히 아쉽지만 국내 최고 대우를 해 준데 대해 감사한다. 남은 시즌동안 열심히 해서 실력을 인정받는다면 내년에는 달라질 것이다. - 예전의 기량을 보여줄 수 있겠나 ▲일본에서 뛰는 동안 정신적으로는 힘들었지만 기술적인 면으로는 많은 것을 배웠다. 다쳤던 팔꿈치만 빼놓고는 몸도 지극히 정상이다. 여하튼 기량을 떠나서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준다는 각오로 임한다면 팬들도 만족하지 않겠나. - 언제부터 뛸 수 있나 ▲방망이는 70%정도 올라왔지만 체력과 수비 등 다른 부분이 60%정도에 불과해 부상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한 열흘 정도 더 몸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감독님과 상의해서 결정하겠지만 8월 초나 돼야 뛸 수 있을 것 같다. -팬들이 해태 유니폼을 입은 모습을 보고 싶어하는데 ▲나도 팬들처럼 해태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에 나서고 싶다. 하지만 거기에 대해서는 내가 결정할 부분이 아니고 나는 몸을 만드는데 일단 충실하고 있다. - 한국 야구를 떠날 때와 비교하면. ▲투수들 수준은 그대로지만 타자들의 파워가 엄청나게 좋아졌다. 특히 한국 투수들은 볼배합에 있어서 일본 투수들에 비해 한 수 아래라고 생각한다. - 팀의 고참인데 ▲일단 떠나기 전과 비교해 팀 분위기가 많이 달라져 잘 모르겠다. 지금은 타지출신의 선수들이 더 많아 팀을 이끌어 나가는데 다소 어려움도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선,후배들과 잘 상의해 훨씬 좋은 분위기를 가지고 더 좋은 성적을 낼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 올시즌 목표는 ▲이미 중반을 넘긴 상태에서 구체적인 목표를 가질 수는 없다. 일단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최선을 다하고 신인급 및 용병 투수들의 볼배합 등에 대해 연구하는 것으로 의미를 삼고 싶다. - 미국 진출에 대해서는 ▲남은 선수 생활동안 한국에 남아 한국 야구 발전을 위해 뛰겠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