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특급' 박찬호(28.LA 다저스)가 메이저리그 투수 연봉 최고액인 2천만달러에 청신호를 밝혔다. 올스타전 출전으로 전국구 스타가 된 박찬호는 19일 밀워키전 완봉승으로 후반기 첫 등판 부진 이후 몸값 협상 전망에 드리워졌던 먹구름을 말끔히 걷어냈다. 미국 서부지역 유력 일간지인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도 이날 스포츠섹션 1면 머리기사로 박찬호가 내년에 연평균 2천만달러의 기록적인 연봉을 요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 `코리안 특급'의 연봉 협상 전망에 장밋빛을 제시했다. 지난해 자신의 한 시즌 최다인 18승을 올렸던 박찬호는 올 시즌 전반기에 팀 타선의 침묵에도 불구하고 8승을 올리며 데뷔 이후 처음으로 올스타전 무대를 밟아 내년 자신의 몸 값을 부풀렸다. 하지만 후반기 첫 등판이었던 지난 14일 오클랜드전에서 3⅓이닝 동안 7실점하며 패전의 멍에를 썼고 허리통증 재발 얘기까지 나와 메이저리그 투수 최고 연봉은고사하고 올 시즌 성적까지도 우려되는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이날 밀워키전에서 개인 통산 2번째 완봉승으로 건재를 과시하며 메이저리그 투수 최고 연봉 가능성을 다시 높였다. 지난 4년간 매년 평균 15승을 거둔 박찬호는 올 시즌 들어 비록 중단되기는 했지만 15경기 연속 퀄리티피칭(6이닝 이상 3실점 이내의 호투)을 기록했고 탈삼진과 방어율 등 주요 부문에서 10위내에 랭크돼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수로 인정받았다. 더구나 다저스는 케빈 브라운, 대런 드라이포트, 앤디 애시비 등 선발 3명이 부상, 박찬호에 대한 의존도가 커졌고 박찬호 본인도 실력으로 기대에 호응하고 있어다저스와의 연봉 협상 주도권은 박찬호에게로 넘어간 상태다. 박찬호가 자유계약선수가 되는 내년 다저스를 떠나 다른 팀으로 간다고 해도 절정의 피칭을 하고 있는 현재의 상황을 고려한다면 거액의 연봉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메이저리그 관계자들도 전망하고 있다. 문제는 올해 연봉 990만달러를 받은 박찬호가 남은 후반기에서도 현재의 페이스를 유지하며 올 시즌 목표였던 20승은 아니더라도 지난 시즌 승수 정도는 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남은 올 시즌동안 13경기 정도 더 등판할 것으로 보이는 박찬호가 18승을 올리기 위해서는 9승을 거둬야 하기 때문에 장담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마의 9승'을 넘고 승수 사냥에 나선 `여름의 사나이' 박찬호의 투구에 다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