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발동이 걸린 브라질이 2001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아메리카)에서 막판 2연승을 거두고 8강에 합류했다. 페루도 멕시코를 꺾고 와일드카드로 준준결승에 턱걸이했다. 이로써 이미 8강행을 확정한 콜롬비아, 칠레(이상 A조), 코스타리카, 우루과이(C조)에 이어 브라질, 멕시코, 페루(이상 B조)가 동행함으로써 와일드카드를 포함한8장의 티켓 가운데 중 7장의 주인이 가려졌다. 브라질은 19일(한국시간) 새벽 콜롬비아 칼리에서 계속된 예선 B조 파라과이와의 경기에서 전반 페널티킥으로 선취골을 내줬으나 후반 알렉스, 벨레티, 데니우손이 잇따라 골을 작렬, 3-1로 역전승했다. 첫경기 멕시코전에서 0-1로 패했던 브라질은 페루와 파라과이를 잡고 조 선두(승점6. 2승1패)로 8강전에 나갔다. 브라질은 경기 시작 10분만에 파라과이의 기도 알바렌가에게 페널티킥으로 선취골을 허용했고 전반이 끝날 때까지 만회하지 못해 악몽이 재연되는 듯 했다. 그러나 데니우손이 교체 투입되면서 경기의 양상은 뒤바뀌었다. 데니우손은 후반 15분과 44분 알렉스의 동점골과 벨레티의 역전골을 어시스트하며 경기를 뒤집었고 1분 뒤에는 페널티지역 외곽에서 휘어들어가는 중거리슛으로 팀승리를 이끌었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 페루는 후반 3분께 터진 로베르토 올센의 결승골에 힘입어이미 준준결승 진출을 확정한 멕시코를 1-0으로 꺾었다. 멕시코와 나란히 승점4(1승1무1패)가 된 페루는 골득실차에서 밀려 3위가 됐지만 와일드카드가 주어지는 조 3위를 확보, 8강에 올랐다. 1,2차전에서 1무1패로 최하위를 기록, 8강 진출이 힘들어 보였던 페루는 스트라이커 하레드 보르게티를 앞세운 멕시코의 공세에 맞서 역습을 시도했지만 득점을 올리지 못하고 전반을 마쳤다. 1승을 올리지 못하면 예선탈락이 확정되는 페루는 후반에 돌입하자 마자 총공세를 펼쳐 3분만에 헤라르도 토라도가 뒤로 흘려준 헤딩패스를 올센이 다시 머리로 받아 넣어 소중한 결승골을 뽑았다. (칼리 AP AFP=연합뉴스)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