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0회 브리티시오픈골프대회 역시 타이거 우즈대(對) 기타 선수들의 대결이 될 전망이다. 대회를 하루 앞둔 18일(한국시간) 주요 언론은 여전히 우즈를 이번 대회 우승후보 0순위로 올려놓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우즈는 장타력과 정교한 아이언샷 등 기량 뿐 아니라 경기 운영 능력, 그리고정신력 등에서 '세계 최고의 골프 선수'이기 때문. 우즈의 코치 부치 하먼은 "우즈가 마음만 먹으면 누구도 이길 수 없다"면서 "로열 리덤 코스에서 드라이버를 잡을 필요가 없어 장타자가 오히려 불리하다지만 우즈는 아이언으로도 누구보다 멀리 칠 수 있다"면서 우즈의 우승을 장담했다. 하먼은 아일랜드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한 우즈의 컨디션이 최정상에 올라 있으며 특히 브리티시오픈 타이틀 방어에 우즈가 남다른 의욕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US오픈 타이틀 수성에 실패하고 최근 3개 대회에서 모조리 '톱10'에서밀려나는 등 다소 주춤한 우즈에 대한 두려움은 전에 비해 상당히 희석된 분위기다. 이 때문에 최근 PGA 투어에서 2승을 따낸 '샛별'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와이틀전 스코티시오픈에서 우승컵을 거머쥔 US오픈 챔피언 레티프 구센(남아공)에 팬들의 눈길에 쏠리고 있다. 가르시아와 구센은 '우즈를 두려워 하지 않는 선수'로 알려진 공통점이 있다. 미국의 권위있는 스포츠 주간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오히려 가르시아의 우승 가능성이 우즈보다 높다고 분석했다. SI는 "우즈가 메이저대회마다 우승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로열 리덤에서는 가르시아가 더 잘 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우즈 못지 않은 장타력과 쇼트게임 능력을 갖고 있는 구센은 US오픈과 스코티시오픈 제패로 얻은 자신감이 더해져 '최강자' 반열에 올라섰다. 거칠고 깊은 러프, 벙커로 무장한 영국의 코스에 익숙한 것도 구센에게는 큰 자산이다. BBC가 토마스 비욘(덴마크)을 서슴없이 우승 후보로 올려 놓은 것도 비욘이 '우즈 무섬증'에서 탈출한 선수라는 이유에서다. 비욘은 올해초 유럽투어 두바이클래식에서 우즈에게 4라운드 역전패를 안긴 주인공. 지난해 도이체방크에서 우즈를 꺾었던 리 웨스트우드(영국) 역시 "내겐 우즈에대한 공포가 없다"고 큰소리를 치며 내셔널 타이틀 우승컵을 자신하고 있다. 필 미켈슨, 어니 엘스, 데이비스 러브3세, 콜린 몽고메리 등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우승 후보에 이름을 올리고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하는 것은 이들이 모두 우즈에게 맥없이 무너지곤 한 전력 때문이다. 누가 '호랑이 공포증'을 벗어나 우즈에게서 우승컵을 빼앗아 올지 관심이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