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세계 남자 프로골프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제 1백30회 브리티시오픈(총상금 4백63만여달러)이 한국시간으로 19일 오후 개막한다. 골프대회 중 가장 오랜 역사와 권위를 자랑하는 브리티시오픈은 영국의 자존심,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전세계에서 오픈골프대회는 브리티시오픈이 유일하다며 대회 공식명칭을 '디 오픈 챔피언십(The Open Championship)'이라고 부른다. 지난해 챔피언 타이거 우즈(26·미국) 등 세계 톱랭커들이 총출동,링크스코스에서 '별들의 골프쇼'를 펼칠 전망이다. 국내 TV방송사도 19일 밤 10시부터 대회 전라운드를 생중계할 예정이어서 골프 애호가들은 이번주에 밤잠을 설쳐야 할 것 같다. 대회장소는 영국 리덤의 로열 리덤&세인트앤스GC(파71·길이 6천9백5야드)다. 지난 96년에 이어 5년 만에 브리티시오픈이 이곳에서 다시 열리게 됐다. 관심의 초점은 과연 누가 우즈를 꺾고 우승을 할 것인가에 쏠려 있다. ◇만년 2인자들=만년 2인자들이 이번에는 우즈의 그늘을 벗어날 수 있을까. 현재 세계랭킹 3위 어니 엘스(32·남아공)는 US오픈 2회 우승 외에는 메이저대회와 인연이 없다. 지난해에도 우즈에 이어 공동 2위에 그치며 지긋지긋한 '우즈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미 PGA투어 통산 19승을 한 세계랭킹 2위 필 미켈슨(31),통산 12승의 데이비드 듀발(30)은 명성에 걸맞지 않게 지금까지 메이저대회 무승이다. 통산 14승의 데이비스 러브3세(37) 역시 97년 PGA챔피언십 우승이 유일한 메이저 우승이다. ◇올해 떠오른 스타들=우즈에 필적할만한 스타로 주목받던 세르히오 가르시아(21·스페인)가 지난달 뷰익클래식에서 미 무대 첫승을 신고하며 자신감이 붙었다. US오픈을 석권한 뒤 지난주 유러피언투어 스코티시오픈까지 2개 대회 연속 우승한 레티에프 구센(32·남아공)도 상승세다. 또 올 시즌 2승을 거둔 조 듀란트(37·미국)와 스콧 호크(46·미국)도 다크호스다. ◇코스 정복자들=이 코스에서 우승을 차지한 톰 레이먼(42·미국)과 세베 바예스테로스(44·스페인)도 주목 대상이다. 레이먼은 96년 이곳에서 정상에 올랐고 지난해에는 공동 4위에 오르는 등 녹록지 않은 실력을 보였다. 79,88년 이 코스를 정복한 바예스테로스는 현역선수 중 닉 팔도(44·영국)와 함께 이 대회 3승으로 최다승 보유자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