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폭격기' 선동열(38)과 '강철어깨' 최동원(43)이 올드스타전에서 14년만에 맞대결을 펼쳤지만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한국프로야구가 배출한 최고의 특급 스타들인 선동열과 최동원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올드스타전에서 각각 한라와 백두의 선발로 등판, 나란히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4번째 맞대결을 무승부로 끝냈다. 이로써 현역시절 3번의 맞대결에서 1승1무1패로 팽팽했던 선동열과 최동원은 은퇴 이후 맞대결에서도 우열을 가리지 못해 영원한 맞수로 남게 됐다. 마운드에 먼저 오른 것은 최동원이었다. 최동원은 백두의 첫 타자인 이순철에게 초구 안타를 맞았으나 2루 도루를 감행하던 이순철이 유승안의 롱택으로 아웃되자 111∼116㎞에 불과하지만 날카로운 코너웍으로 김재박과 김종모를 범타로 처리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어 등판한 선동열은 박종훈의 초구 안타에 이어 이강돈의 우중간 2루타로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2, 3루의 위기를 맞자 얼굴이 붉어졌다. 하지만 장난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은 선동열은 최고 시속 134㎞의 공을 뿌려대며 윤동균을 투수앞 땅볼, 김봉연을 삼진, 김용철을 외야플라이로 각각 돌려 세워 '나고야 수호신'의 자존심을 지켰다. 또 한라가 0-1로 뒤지던 5회초 1사 2루에서 좌측담장을 넘어가는 2점 역전 결승홈런을 친 이순철은 기자단 투표에서 유효투표 47표 모두를 얻으며 올드스타전 MVP로 뽑혀 3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한라의 투수 정상흠과 백두의 투수 권영호는 2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지는 미기상과 감투상을 각각 수상했다. 올드스타전에 앞서 열린 올드스타 홈런 레이스에서는 현역 시절 단 한번도 홈런타이틀을 차지하지 못했던 신경식이 서든데스로 치러진 이광은과의 결승에서 먼저 홈런을 뽑으며 1위를 차지해 1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이날 경기에서는 한라가 이순철의 홈런을 앞세워 유승안의 적시타로 1점을 뽑는데 그친 백두에 2-1로 역전승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