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크 로게(59)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은 의사 출신으로 유럽 스포츠계의 최고 실력자다. 로게는 벨기에 요트대표로 지난 68년부터 76년까지 3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했고 세계선수권에서는 금메달 1개,은메달 2개를 따냈으며 럭비 국가대표로도 활약한 만능 스포츠맨이다. 1942년 벨기에 겐트에서 태어난 로게는 고향 겐트종합병원 정형외과장 시절 브뤼셀 리브르대에서 스포츠의학을 강의하며 스포츠계 활동에 본격적으로 뛰어 들었다. 그는 89년 벨기에 올림픽위원회 위원장에 취임한 뒤 91년에 IOC 위원으로 선출됐다. IOC에서는 의사라는 직업 때문에 의무분과위원회에 소속돼 약물퇴치 운동에 앞장서 왔으며 업무처리 수완도 뛰어나 시드니올림픽과 2004년 아테네올림픽 조정위원장을 연속으로 맡았다. 시드니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돼 능력을 인정받았지만 현재는 아테네올림픽 대회준비가 복잡한 국내 문제로 삐걱거리면서 그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번 IOC 위원장 선거에서 그를 선두 주자로 만든 요인은 선수시절의 화려한 경력과 '미스터 클린(Mr.Clean)'이라는 깨끗한 이미지다. 스포츠에서의 인간성 회복을 위해 노력하는 그의 신념 역시 많은 이들의 지지를 얻게 했다. 로게 부위원장은 이번 선거를 앞두고 "올림픽이 지나치게 비대해지고 상업화됐다"며 올림픽 규모 축소를 공약했다. 외국어 실력도 뛰어나 영어 독어 불어 스페인어 네덜란드어 등 5개국어를 구사한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