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31.슈페리어)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시즌 3번째, 생애 4번째로 '톱10'에 진입했다.


최경주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브라운디어파크골프장(파71.6천759야드)에서 끝난 그레이터 밀워키오픈(총상금 310만달러)에서 공동5위를 차지했다.


공동14위로 최종 라운드에서 나선 최경주는 보기없이 버디만 5개를 골라내는 깔끔한 플레이를 펼쳐 4라운드합계 14언더파 270타로 브렛 가이버거 등 4명과 함께 공동5위에 올랐다.


이로써 최경주는 데뷔 이래 지난해 에어캐나다챔피언십 공동8위와 올해 투산오픈 공동5위 , 클라이슬러클래식 공동4위에 이어 통산 4번째 '톱10'을 기록했다.


최경주는 상금 10만5천90달러를 받아 시즌 상금이 56만3천712달러가 되면서 내년 투어 전 경기 출전권 확보를 사실상 굳혔다. 또 65위이던 상금 순위도 58위로 높아졌다.


특히 US오픈 이후 다소 컨디션이 하향세를 보이던 최경주는 자신감을 되찾아 시즌 상금 100만달러 돌파의 목표 달성 가능성을 되찾았다.


"보기없는 플레이를 펼치는 것이 당면 과제"라던 최경주는 이날 단 2개홀을 빼고 모두 그린을 적중시키는 정확한 샷으로 편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드라이브샷의 페어웨이 안착률도 76.9%로 높았고 퍼팅도 29개로 마쳐 "미국에온 뒤 가장 훌륭한 경기를 했다"고 자평할만큼 내용이 좋았다.


3번홀(파3. 171야드)에서 6m 버디를 낚은 최경주는 6번홀(파5. 556야드)에서도6m 버디 퍼팅을 컵에 떨궈 기세를 올렸다.


8번홀(파4. 436야드)과 13번홀(파4. 437야드)에서는 티샷을 3번우드로 날리는정확성 위주의 전략으로 버디를 추가했고 전날 이글을 잡아낸 18번홀(파5. 557야드)에서 세컨드샷을 그린 프린지에 가져다 놓은 뒤 2퍼트, 가볍게 버디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최경주는 "밀워키 지역 교민들이 내내 응원을 해준 것이 큰 힘이 됐다"면서 "3번씩이나 10위 이내에 입상해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최경주는 20일 열리는 BC오픈은 쉬고 27일부터 열리는 존디어클래식에 출전할계획이다.


한편 마루야마 시게키(일본)는 18언더파 266타로 찰스 하웰3세(미국)와 동타를이룬 뒤 18번홀(파5)에서 치러진 첫 연장전에서 버디를 잡아 데뷔 이후 첫 우승의감격을 안았다.


일본인이 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83년 아오키 이사오가 하와이언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이후 사상 두번째이며 특히 미국 본토에서 열린 대회 우승은 마루야마가 처음이다.


지난해 일본 선수 최초로 시즌 상금 100만달러를 돌파했던 마루야마는 이날 우승상금 55만8천달러를 보태며 123만7천739달러로 2년 연속 상금 100만달러를 넘어섰다.


상금순위도 49위에서 23위로 수직상승한 마루야마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노모 히데오와 스즈키 이치로에 이어 미국에서 성공한 일본인 스포츠맨으로 우뚝 서게 됐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