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골퍼가 두 달 이상 롱게임을 연습하지 않고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가. 쇼트게임의 명수 톰 왓슨(52·미국)이 '그럴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왓슨은 13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어본 미시간TPC코스(파72)에서 열린 미 시니어PGA투어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시니어플레이어스챔피언십(총상금 2백50만달러) 1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치며 공동 선두에 나섰다. 왓슨은 지난 5월1일 오른쪽 엘보의 근육이 파열된 것을 발견했다. 의사는 왓슨에게 8∼10주간 연습을 하지 말도록 권유했다. 왓슨은 드라이빙레인지를 가지 않는 대신 칩샷 퍼팅 등 쇼트게임 연습만 간간이 하면서 대회에 참가해 왔다. 5월 말에는 메이저대회인 시니어PGA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르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저력도 보여주었다. 물론 이번 대회를 앞두고도 드라이빙레인지에는 가보지 못했다. 그 대신 퍼팅 연습에 주력했는데 그것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된 것. 그는 이날 3.6m 이상의 버디퍼팅 5개를 성공시켰다. 그는 경기 후 "71타를 칠 걸 신들린 듯한 퍼팅 덕분에 67타를 쳤다"고 말했다. 왓슨을 비롯 지난해 챔피언 레이 플로이드,현재 '올해의 선수'부문 1위 래리 넬슨,알렌 도일,에드 더허티 등 5명이 선두를 마크 중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