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핵잠수함' 김병현(22.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 미국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박찬호(28.LA 다저스)와 맞붙었던 일본의 '야구 영웅' 스즈키 이치로(27.시애틀 매리너스)와 대결할 가능성이 커졌다. 애리조나는 오는 13일(이하 한국시간)부터 23일까지 인터리그를 포함해 서부지구 팀들과 원정경기를 갖는데 시애틀과는 16일부터 올스타전이 열렸던 세이프코필드에서 3연전을 벌인다. 이에 따라 3연전 후반에 마무리 투수로 나서게 될 김병현은 시애틀의 중심타자이치로와의 한판 대결이 예상된다. 그러나 언더핸드 투수인 김병현이 좌타자 이치로에게 상대적으로 불리한 상황. 경기가 이치로의 홈구장에서 열리는데다 김병현이 전반기 동안 오른손타자(피안타율 0.155)보다 왼손타자(피안타율 0.213)에게 약한 면모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경기에서 탈삼진 행진을 벌이고 있는 김병현이 이치로를 `제물'로삼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병현은 이달 들어 3경기에 등판, 7이닝 동안 단 1개의 안타만을 내주며 탈삼진 13개를 기록했으며 현재 메이저리그 불펜 투수 탈삼진 1위(75개), 내셔널리그 불펜 투수 피안타율 1위(0.1811)에 각각 올라있다. 김병현이 박찬호에 이어 이치로와 벌이는 또 한번의 한.일 자존심 대결에 양국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