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에게 주는 많은 '출전료' 때문에 유명선수들이 대회에 불참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뉴질랜드 원주민 출신으로 세계랭킹 15위에 올라 있는 마이클 캠벨은 12일 "내년 초 열리는 뉴질랜드오픈 입장료가 미화 2백5달러로 정해졌다는 소식을 듣고 화가 났다"면서 "입장료를 낮추지 않으면 대회에 출전하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이 대회는 지난해 4일 통용 입장료가 20.5달러(약 2만6천원)였으나 이처럼 10배 이상 오른 것은 우즈의 초청료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즈는 내년 1월10∼13일 열리는 이 대회에 출전하는 조건으로 2백만달러(약 26억원)를 받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회 주최측이 거액의 출전료에 조금이라도 보태려는 의도에서 입장료를 터무니없이 올려버린 것. 2000년 이 대회 챔피언인 캠벨은 "우즈가 뉴질랜드오픈에 출전하는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꿈 많은 청소년들이 돈이 없어 뉴질랜드 최고 권위의 골프대회를 구경하지 못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뉴질랜드 출신의 또다른 프로골퍼 그레그 터너도 캠벨의 주장에 동의하고 나서 주최측이 입장료를 낮추지 않는 한 대회 자체가 무산될지도 모르는 상황에 처했다. 대회 주최측은 캠벨의 보이콧 위협에 대해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았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