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2001 POSCO K-리그에서 수원 삼성과 대전 시티즌이 시즌 첫대회 아디다스컵과 유사한 길을 걷고 있어 화제다. 올해 아디다스컵 우승팀 수원은 정규리그 초반 부진을 딛고 11일 전남 전 승리로 2연승, 선두 성남에 승점 3 차이로 다가간 반면 초반 2연승하며 돌풍을 일으켰던대전은 이날 홈에서 성남에 1-4로 대패하며 완연한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다. 12일 현재 양팀의 순위를 보면 수원(3승2무2패.승점 11)이 5위, 대전(3승1무3패.승점 10)이 6위에 나란히 자리했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양팀은 지난 아디다스컵에이어 또 한번 희비의 쌍곡선을 그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수원은 아디다스컵에서 3연패 이후 7연승의 파죽지세로 정상에 오른 반면 대전은 초반 한때 4승1패로 잘 나가다가 막판 세경기에서 모두 패하면서 조 3위에 그쳐4강진출에 실패했던 전력이 있는 것. 먼저 `최고의 스타군단' 수원은 우승후보라는 평가가 무색하게 정규리그 시작후부진을 거듭, 초반 5게임에서 단 한번 승리를 맛봤다가 최근 2연승의 급상승세를 탔다. 부상했던 고종수의 왼발이 완전히 살아난데다 지난해 부진했던 서정원이 정규리그에서 5골을 넣으며 골잡이로 부활했고 J-리그에서 U턴한 최문식까지 플레이메이커로 가세해 탄력을 받은 느낌이다. 여기에다 `악동' 데니스가 여전한 파이팅을 보여주고 있는데다 지난해 가능성을보였던 산드로가 최근 3경기 연속골을 넣으며 확실한 스트라이커로 자리잡아 아디다스컵 후반에 보여줬던 뒷심이 붙었다는 평가다. 반면 대전은 2군없이 타구단보다 10~20명이나 적은 30명의 선수단을 운용하면서주전들이 부상으로 빠질 경우 대체할 선수들이 마땅치 않아 고민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잘나가다 허무하게 무너졌던 아디다스컵의 악몽을 재연하는게아니냐는 우려가 높다. 대전은 초반 이관우, 김은중 등 주축선수들을 1경기씩 쉬게하는 변칙적인 선수기용으로 안간힘을 썼지만 당장 이관우, 탁준석이 부상으로 빠진 성남전의 대패에서보듯 얕은 선수층의 문제는 쉽게 극복될 것 같아 보이지 않는다. 특히 대전은 올들어 승리수당을 대폭 인상하며 선수단의 사기를 높였고 처음으로 외국인선수 2명을 영입하는 등 새바람을 불어 넣었지만 수적열세 속에 주전들의 체력이 떨어질 여름레이스가 힘겨울 수 밖에 없다. 특히 플레이메이커 이관우의 왼쪽 무릎부상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여 이태호감독은 긴 한숨을 내 쉴 수 밖에 없다. (서울=연합뉴스) 조준형기자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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