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선두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11일 열린 프로축구 2001 POSCO K-리그에서 성남 일화와 포항 스틸러스가 각각 1승을 보태고 3,4위에서 1,2위로 뛰어오르는 등 상위권 순위를 바꿔 놓았다. 성남은 이날 대전원정경기에서 샤샤가 올시즌 개인 2번째이자 통산 5번째 해트트릭을 작성한데 힘입어 대전을 4-1로 대파했고 포항은 울산 원정경기에서 하석주의 결승골로 울산 현대를 1-0으로 꺾었다. 이로써 성남은 포항과 나란히 승점 14를 기록했지만 골득실로 1,2위가 됐지만 경기전까지 1, 2위였던 부산 아이콘스와 울산 현대는 승수쌓기에 실패하면서 3, 4위로 내려앉았다. ◆대전(성남 4-1 대전) 한국으로의 귀화까지 선언했지만 별다른 반응이 없는데 화난듯 샤샤가 화끈한 해트트릭으로 골잡이 면모를 과시했다. 전반 7분 박강조의 어시스트를 받아 아크 왼쪽에서 오른발로 감아차 선취골을 뽑은 샤샤는 후반 6분에도 박남열의 스루 패스를 넘어지면서 그대로 골문 안으로 밀어넣어 추가골로 연결했다. 샤샤는 3-1로 앞서던 후반 40분 김영철의 고공패스를 받아 헤딩으로 네트를 흔들어 시즌 두 번째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이로써 올시즌 자신의 2번째이자 통산 5번째 해트트릭을 기록한 샤샤는 시즌 7골로 울산의 파울링뇨와 득점 랭킹 공동 선두에 올랐다. 신태용은 후반 38분 박남열의 도움을 받아 3번째골을 넣으면서 팀의 압승을 도왔다. 대전은 후반들어 역습에 나섰지만 김은중이 아크 왼쪽에서 두 차례 날린 슛이 모두 골대 오른쪽으로 빗겨나갔고 후반 32분 박경규가 김은중의 패스를 받아 시즌 첫 골을 기록하면서 간신히 0패를 면했다. ◆울산(포항 1-0 울산) 고종수(수원 삼성)에게 '왼발의 달인'이라는 칭호를 물려주었던 하석주가 전매특허인 왼발을 앞세워 귀중한 결승골을 뽑았다. 하석주는 후반 5분 아크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 주특기인 왼발 슛으로 상대 수비수가 두텁게 쌓은 벽 위를 넘어 골문 왼쪽 구석으로 빨려들어가는 절묘한 결승골을 뽑은 것. 경기의 주도권을 잡고도 번번이 역습기회를 내준 울산은 후반 3분과 8분 각각 김현석과 황승주가 골키퍼와의 1대1 찬스를 무산시키더니 종료 10분여를 남겨 놓고 퍼부은 파상공세도 골키퍼 김병지의 눈부신 활약에 막혀 결국 동점을 만들지 못했다. 더욱이 울산은 7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던 스트라이커 파울링뇨가 전반 27분께 볼을 다투던 상대 수비수의 팔에 맞아 오른쪽 뺨을 10바늘이나 꿰메는 부상으로 김도균과 교체돼 전력에 차질을 빚게 됐다. ◆수원(수원 2-1 전남) 서정원, 고종수, 데니스, 산드로 등 호화멤버들을 앞세운 수원 삼성이 2연승하며 선두권 진입을 위한 워밍업을 끝마쳤다. 수원이 선취골을 뽑은 것은 후반 6분. 미드필드 왼쪽에서 고종수가 기습적으로 전진패스한 볼을 달려들던 서정원이 골키퍼를 피하면서 가볍게 슛, 네트를 흔들었다. 수원은 또 20분 서정원의 어시스트를 산드로가 왼발슛, 2-0으로 달아났다. 찌코를 최전방에 두고 역습위주의 플레이를 펼치던 전남은 7분뒤 찌코의 강슛이 골키퍼 신범철의 펀칭으로 퉁겨나오자 세자르가 다시 강슛, 1골을 만회하고 추격에 나섰으나 이후 계속 수세에 몰리느라 동점골을 뽑지 못했다 수원은 3승2무2패, 승점 11이 돼 울산에 골득실에서 밀린 5위가 되면서 상위권으로 치고 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안양(안양 2-0 부산) 안양 LG가 브라질 용병 콤비 세르지오와 히카르도를 앞세워 잘 나가던 부산 아이콘스를 꺾고 2승째를 안았고 부산은 6경기 무패행진을 마감했다. 지난 6경기 2골로 공격력 부재에 허덕이던 안양은 무릎 부상에서 회복한 드라간이 선발로 출전, 전방에서 브라질 용병 세르지오, 히카르도와 호흡을 맞추며 초반부터 부산의 골문을 두드렸다. 무더위를 날린 첫 골은 전반 16분 세르지오의 왼발에서 나왔다. 지난달 안양에 임대된 세르지오는 히카르도가 아크 정면에서 굴려준 볼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받은 뒤 수비수 심재원을 옆에 단 채 치고 들어가면서 골문 오른쪽을 향해 왼발슛, 그물을 출렁였다. 안양은 후반 16분 히카르도가 골지역 오른쪽에서 정광민의 백패스를 받아 오른발 슛으로 추가골을 터트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발목을 다친 '꺽다리' 우성용 대신 이기부를 투톱에 기용한 부산은 전반 35분하리가 히카르도를 걷어차 퇴장당한 뒤 수적열세 속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전주(전북 0-0 부천) 초반 부진의 늪에 빠진 부천 SK와 전북 현대가 맞섰지만 0-0 '헛공방'으로 끝났다. 부천은 1승3무3패(승점 6)가 됐고 전북은 정규리그 1승에 대한 목마름을 채우지 못한 채 2무5패(승점 2)로 `꼴찌탈출'의 해법을 찾지 못했다. 초반 부천은 미드필더들의 촘촘한 패스를 앞세워 기회를 노렸지만 좀처럼 포문을 열지 못했고 전북도 이날 처음 출장한 브라질출신 플레이메이커 비에라가 기민한 몸놀림으로 최전방에 볼배급을 했지만 골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후반 해결사 이원식과 이상윤을 차례로 투입한 부천은 21분께 호제리우의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었지만 이상윤의 킥이 전북 GK 이광석의 선방에 걸려 아쉬움을 남겼다. (수원.안양.대전.울산.전주=연합뉴스) 장익상기자 isj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