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스틸러스가 하석주의 녹슬지 않은 왼발슛 한방으로 2위로 올라섰다. 포항은 11일 프로축구경기로는 처음으로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1POSCO K-리그 경기에서 후반 5분 하석주가 프리킥 찬스를 왼발로 골로 연결시켜 울산을 1-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포항은 3연승을 달리며 승점 14(4승2무1패)를 기록, 4위에서 2위로 뛰어올랐다. 올시즌 일본프로축구 빗셀 고베에서의 생활을 청산하고 돌아온 하석주는 포항에서 주로 왼쪽 수비수로 기용돼 골을 터뜨릴 기회가 줄어든 탓에 고종수(수원 삼성)에게 '왼발의 달인'이라는 칭호를 물려준 듯 했다. 그러나 하석주는 후반 5분 아크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 주특기인 왼발 슛으로 상대 수비수가 두텁게 쌓은 벽 위를 넘어 골문 왼쪽 구석으로 빨려들어가는 절묘한 결승골을 뽑았다. 2만1천여 홈관중의 응원을 업은 홈팀 울산의 기세에 눌린 듯 고전하던 포항은 상대의 공격을 차단, 곧바로 역습으로 이끌며 득점 기회를 노렸다. 전반 8분 박태하의 슛이 아깝게 골문을 벗어나더니 23분 정대훈의 왼발 중거리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는 등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그러나 후반 시작 5분만에 하석주의 선취골로 분위기를 바꾼 포항은 이동국, 김상록을 앞세운 역습으로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경기 초반 주도권을 잡고도 번번이 역습기회를 내준 울산은 후반 3분과 8분 각각 김현석과 황승주가 골키퍼와의 1대1 찬스를 무산시키더니 종료 10분여를 남겨 놓고 퍼부은 파상공세도 골키퍼 김병지의 눈부신 활약에 막혀 결국 동점을 만들지 못했다. 더욱이 울산은 7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던 스트라이커 파울링뇨가 전반 27분께 볼을 다투던 상대 수비수의 팔에 맞아 오른쪽 뺨을 10바늘이나 꿰메는 부상으로 김도균과 교체돼 전력에 차질을 빚게 됐다. (울산=연합뉴스) 최태용기자 c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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