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감독, 내 아들을 부탁하오'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의 막내 아들인 예선(5)군이 11일 차범근 어린이축구교실에 입회, 눈길을 모았다. 예선군은 이날 어머니 김영명씨와 함께 서울 한강시민공원에 개설된 차범근축구교실에 정식으로 입회한 뒤 1시간 가까이 다른 회원들과 호흡을 맞추며 아버지가 인생의 승부수를 던졌던 '축구'에 첫 발을 내 디뎠다. 이날 예선군은 17~8명에 이르는 또래의 기존 회원들과 함께 오후 4시께 부터 1시간여 동안 모의시합 등 흥미위주로 짜여진 훈련프로그램에 동참,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뒤늦게 훈련장을 찾아 막내 아들이 공을 차는 모습을 지켜본 정회장은 훈련이 끝난 뒤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과 담소를 나누며 아들의 축구재능에 대한 전문가의 '고견'을 청해 들었다. 예선군의 차범근축구교실 입회는 정회장이 지난 2월 여의도고교 축구팀 창단식 때 98년 프랑스월드컵 이후 2년8개월여만에 차 전감독을 만난 자리에서 "막내 아들이 축구를 할 수 있을 때가 되면 꼭 차범근축구교실에 보내겠다"고 했던 약속에 따른 것이다. 프랑스월드컵 본선에서 감독 중도 경질이라는 최악의 사태가 있은 뒤 차 전감독이 '국내축구 승부조작설'을 제기하고 그 여파로 자격정지를 당하면서 한동안 소원했던 두 사람이 옛 앙금을 완전히 털어냈음을 재차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서울=연합뉴스) 조준형기자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