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프로축구 페루자로의 이적을 놓고 소속팀 부산 아이콘스와 갈등을 겪어 온 안정환이 자신의 소속팀 문제를 국제축구연맹(FIFA)에 질의하겠다고 밝혔다. 안정환은 10일 소속 에이전트사인 ㈜이플레이어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 "부산 아이콘스 모기업인 현대산업개발이 지난해 나를 페루자로 보내는 조건을 내 걸며 강요한 노비문서나 다름 없는 합의서를 내세워 선수 장래나 한국축구발전을 무시한 채 회사의 이익만을 주장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정환은 또 "구단의 강요에 의해 쓴 '귀국시 소속팀 복귀'를 골자로 한 이 합의서의 불공정 계약 여부에 대해 국내에서 법적 대응도 병행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현대산업개발은 시종 일관 210만달러선의 이적료를 고수하면서도 같은 수준의 타 구단을 알아보겠다는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최악의 경우 무적(無籍)선수가 되는 것도 감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안정환은 지난달 30일 페루자와의 임대 계약이 끝났으나 페루자가 지난 해계약 당시 약속한 210만달러에 훨씬 못미치는 100만달러의 이적료를 제시,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부산 구단과의 사이에서 진로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