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년 전통의 역사를 이어 온 근대 올림픽이 '잠들지 않는 백야' 모스크바에서 21세기 새로운 역사를 준비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2일부터 16일까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제122차 총회를 열고 21세기 올림픽의 운동의 주역이 될 새 위원장을 뽑고 2008년 하계올림픽 개최지도 결정할 예정이다. 모스크바는 지난 80년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위원장이 21년 임기를 시작했던곳. 사마란치는 자신의 81번째 생일이 되는 7월16일 모스크바에서 역사적인 퇴임사를 발표하고 IOC는 새로운 올림픽의 운동의 수장을 뽑을 계획이다. 20세기 후반 상업주의를 도입해 올림픽을 세계적인 이벤트로 부각시킨 사마란치의 후계자를 자처한 인물은 김운용 대한체육회장을 비롯 자크 로게(벨기에), 딕 파운드(캐나다), 팔 슈미트(헝가리), 아니타 디프란츠(미국) 등 5명. IOC 소식통들은 이 중 김운용 회장과 로게가 차기 위원장을 놓고 치열한 접전을펼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총 122명의 IOC 위원 중 57명이나 되는 유럽 위원들의 지원을 받는로게의 우세를 점치고 있지만 김운용 회장은 아시아(21표)와 아프리카(15표) 지역에서 확고한 지지를 받고 있고 미주(24표)와 오세아니아(5표) 등지에서도 폭넓은 기반을 닦아 예측불허의 접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위원장 선거에 앞서 13일에는 2008년 하계올림픽의 개최지가 결정된다. 제26회올림픽 개최지 후보로는 베이징과 파리, 토론토, 오사카, 이스탄불이 출사표를 던진 상태지만 오사카와 이스탄불은 지난 5월 IOC 집행위원회에 제출된 유치평가 보고서를 통해 일단 뒤처진 상태. 2008년 올림픽은 세계 최대 인구를 보유한 중국의 수도 베이징과 근대 올림픽의창시자 쿠베르텡의 고향 파리, 다민족 다문화의 도시 토론토 중에서 낙점받을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천병혁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