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수영 남녀 단거리의 슈퍼스타 피터 반 덴 호헨반트(23)와 잉헤 데 브뤼인(27) 등 네덜란드 경영대표선수 14명이 7일 오전 태릉선수촌 수영장을 찾아 2시간동안 한국대표들과 함께 물살을 갈랐다. 호헨반트와 브뤼인은 시드니올림픽에서 잇따라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 레이스를 펼쳤던 '오렌지 돌풍'의 주역들. 두 선수는 이날 천천히 레인을 오가며 컨디션 회복에 치중했지만, 박석기 감독을 비롯한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풀 아래 유리통로에서 이들의 영법을 카메라에 담느라 정신이 없었다. 박 감독은 "훈련방법은 세계 어디나 똑같지만 호헨반트와 브뤼인의 경우 특별한그 무엇이 있는 것 같아 작은 동작이라도 세밀하게 체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박 감독이 찾으려했던 '특별한 그 무엇'은 먹는 것에 있는 듯 했다. 호헨반트와 브뤼인은 훈련 후 태릉선수촌이 마련한 점심식사를 하지 않고 서로약속이라도 한 듯 아무런 말도 없이 `증발'해 긍금증을 자극했다. 대한수영연맹 관계자는 "버스에 있겠다고 했는데 사라졌다. 택시를 잡아타고 호텔로 갔다고 한다"고 했다. 시드니올림픽 감독을 지낸 정부광 연맹 전무는 "뭔가 비결이 있으니 세계스타가되지 않았겠느냐"며 두 사람의 `특별식단'에 관심을 표명했다. 98년부터 대표팀을 이끌어온 스테판 오브레노 네덜란드 감독은 "호헨반트와 브뤼인은 올 1월에야 훈련을 재개했다"면서 "컨디션은 매우 좋지만 준비기간이 짧아솔직히 금메달을 장담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거스 히딩크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의 동정에도 깊은 관심을 보인 오브레노 감독은 특히 우리측 인사들이 거스(Guus)라고 계속 말하자 "Guus의 네덜란드어 발음은 `후스'이고 호헨반트의 Peter도 `페테르'가 아닌 `피터'"라며 "히딩크가 한국에 와서이름을 바꿨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지난달 21일 입국한 네덜란드팀은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14일 일본후쿠오카로 떠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기자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