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권위의 윔블던테니스대회(총상금 1천210만달러)에서 패트릭 라프터(호주)가 2년 연속 앤드리 애거시(미국)를 꺾고 결승에 올랐다. 3번시드 라프터는 7일 밤(한국시간) 윔블던 올잉글랜드코트에서 열린 대회 남자단식 준결승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2번시드 애거시를 3-2(2-6 6-3 3-6 6-2 8-6)로물리쳤다. 윔블던 준결승에서 애거시와 세 번 연속 맞대결한 라프터는 이로써 99년 패배이후 2년 연속 애거시를 꺾고 결승에 진출, 생애 첫 대회 패권을 노리게 됐다. 라프터는 지난해 결승에서 피트 샘프라스(미국)에 패했지만 이번에는 샘프라스가 일찌감치 탈락, '잔디코트의 2인자'라는 꼬리표를 뗄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결승에서 라프터는 고란 이바니세비치(크로아티아)와 팀 헨만(영국)의 4강전 승자와 맞붙는다. 이날 라프터는 무려 30개의 서비스에이스를 기록하며 6개에 그친 애거시를 압도했지만 더블폴트가 9-1로 훨씬 많았고 범실도 두 배를 더 저질러 마지막까지 피 말리는 경기를 해야 했다. 첫 세트를 2-6으로 쉽게 내준 라프터는 주무기인 서브 앤드 발리가 살아나면서6-3으로 2세트를 따냈지만 날카롭고 정확한 그라운드스트로크로 맞선 애거시에 3세트를 잃고 세트스코어 1-2로 위기에 몰렸다. 라프터는 4세트를 다시 6-2로 잡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으나 마지막세트 들어3-5까지 뒤져 한 게임만 뺏기면 경기가 끝나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라프터는 강력한 서비스에 이은 저돌적인 네트 돌진으로 세 게임을 내리따내 오히려 6-5로 전세를 뒤집었고 이후 1게임을 내준 뒤 2게임을 내리 따내 3시간가까운 마라톤 접전을 마무리했다. 뒷심 부족으로 거의 다 이뤘던 2년만의 결승 진출을 눈앞에서 놓친 애거시는 선심의 판정에 수차례 불만을 표시해 주의를 받는 등 체면마저 구기고 말았다. (윔블던 AP.AFP=연합뉴스)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