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마라도나' 하비에르 사비올라(20.리버플레이트)가 스페인 명문 FC 바르셀로나에서 뛴다. 아르헨티나 리버플레이트는 6일(이하 한국시간) 이사회 투표를 거쳐 만장일치로 사비올라를 이적시키기로 결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알프레도 다비세 클럽 부회장은 "사비올라를 보내는 것이 선수와 구단 모두에게좋다고 판단됐다"고 말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아르헨티나 언론에 따르면 사비올라의 몸값은 당초 바르셀로나가 제시한 이적료2천200만달러, 연봉 250만달러(32억원)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이적료 1천800만달러, 연봉 100만달러에 최근 크루제이루에서 이적한 브라질의 차세대 스타 조반니(21)의 몸값을 능가하는 액수로, 사비올라에 대한 세계축구계의 기대치를 가늠케 한다. 두 클럽간 이적협상이 마무리됨에 따라 사비올라는 올 가을 개막하는 2001-2002시즌부터 `왼발의 달인' 히바우두(브라질)와 파트리크 클루이베르트, 마르크 오베르마스(이상 네덜란드) 등과 함께 그라운드를 누비게 됐다. 월드스타로서 부와 명예를 거머쥔 사비올라는 79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혜성처럼 나타나 조국에 우승컵을 안긴 디에고 마라도나에 곧잘 비유되는 선수다. 168㎝의 작은 키 등 외모에 현란한 개인기와 폭발적인 슈팅력이 전성기 때 마라도나를 연상케 한다. 특히 가공할 골 결정력을 지녀 가브리엘 바티스투타(AS로마)의 뒤를 이를 차세대 스트라이커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시즌 아르헨티나리그에서 31골을 넣은 사비올라는 현재 진행중인 세계청소년대회에서 팀의 24골 중 10골을 기록, 97년 아다일톤(브라질)이 세운 최다득점과타이를 이루며 아르헨티나를 결승에 올려놓았다. 9일 새벽 가나와 갖는 결승전은 대회 역대 최다 득점왕에 도전장을 던진 사비올라의 독무대가 될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기자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