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거시와 라프터가 다시 만났다. 5일 새벽(한국시간) 벌어진 윔블던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8강전에서 앤드리 애거시(미국)와 패트릭 라프터(호주)가 각각 니콜라스 에스쿠드(프랑스)와 토머스 엔크비스트(스웨덴)를 3 대 1과 3 대 0으로 제압하고 4강에 진출,7일 준결승전에서 맞붙게 됐다. 두 선수의 만남은 지난 99년과 작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99년은 라프터가 애거시를 꺾고 결승에 올랐고 작년에는 애거시가 앙갚음을 했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결승에서 '윔블던의 황제' 피트 샘프라스(미국)에게 패했었다. 이번에는 샘프라스가 일찌감치 8강에서 탈락한데다 4강에 오른 고란 이바니셰비치(크로아티아)와 팀 헨만(영국)의 기량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두 선수의 격돌이 사실상 결승전으로 여겨지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이들 두 선수의 만남은 밤샘 인파,종잡을 수 없는 날씨,불규칙한 바운드 등과 더불어 윔블던의 또 다른 전통이 됐다"며 두 선수의 3년 연속 준결승전 진출에 흥분했다. 한편 와일드카드로 본선에 진출했던 이바니셰비치는 지난 US오픈 챔피언인 마라트 사핀(러시아)을 3 대 1로 누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팀 헨만도 샘프라스를 꺾고 올라온 로저 페더러(스위스)를 3 대 0으로 눌렀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