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리 애거시(미국)와 패트릭 라프터(호주)가 윔블던테니스대회(총상금 1천210만달러)에서 3년 연속 준결승에서 맞붙게 됐다. 또 한물 간 선수로 여겨졌던 노장 고란 이바니세비치(29.크로아티아)도 4강에 올라 홈코트의 팀 헨만(영국)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5일 새벽(한국시간) 윔블던 올잉글랜드론코트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2번 시드 애거시는 니콜라스 에스쿠드(프랑스)에 첫 세트를 타이브레이크 접전 끝에 내줬지만이후 세 세트를 내리 따내 3-1(6-7 6-3 6-4 6-2)로 이겼다. 이에 앞서 지난해 준우승자인 3번시드 패트릭 라프터(호주)는 강력한 서브와 발리를 앞세워 10번시드 엔크비스트를 3-0(6-1 6-3 7-6)으로 완파했다. 애거시는 99년 준결승에서 라프터를 꺾었고 라프터는 지난해 애거시를 제압하고 각각 결승에 올랐었으나 모두 피트 샘프라스(미국)에 패해 준우승에 만족해야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샘프라스가 16강전에서 일찌감치 탈락, 두 선수의 대결은 사실상의 결승전이 될 전망이다. 애거시는 92년에 딱 한번 정상에 올랐었고 라프터는 지금까지 우승을 해보지 못했다. 한 때 세계랭킹 2위까지 올랐으나 지금은 125위까지 떨어진 이바니세비치는 두번이나 타이브레이크 접전을 펼친 끝에 4번시드 마라트 사핀(러시아)을 3-1(7-6 7-5 3-6 7-6)로 꺾었다. 이로써 이바니세비치는 98년에 이어 4년만이자 통산 5번째로 4강에 진출했다. 이 대회에서 이바니세비치는 92년과 94년, 그리고 98년까지 3번이나 결승에 올랐으나 우승컵과 인연을 맺지못한 채 '흘러간 선수' 취급을 받아오다 이번 4강 진출로 올드팬들로부터 큰 환영을 받았다. 이날 이바니세비치는 톱스핀이 강하게 걸린 서비스를 앞세워 서비스 속도가 오히려 빨랐던 사핀을 에이스 숫자에서 30-14로 압도하는 등 예전의 위용을 회복한 듯다. 이바니세비치는 스위스의 신예 로저 페더러(스위스)를 3-1(7-5 7-6 2-6 7-6)로 누른 6번시드 헨만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윔블던 AP.AFP=연합뉴스) leslie@yna.co.kr